40년전 만원=지금은 28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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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근로자가구 월평균소득 325만원...화폐가치 감안 당시 소득은 17만원

40년간 물가가 28배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1만원 짜리 상품이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28만원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물가만 오른 것은 아니다. 소득도 540배 올랐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20배가량 상승한 것.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은 325만원으로 1963년의 5990원보다 543배 늘었다. 화폐가치 변화를 감안하면 당시 소득은 현재 가치로 17만원정도였던 셈이다.

구체적인 가계지출내용을 살펴보면 식료품비 비중은 61.3%에서 26.6%로 크게 줄어든 반면 교육비는 4.8%에서 11.6%로 증가했다. 교통통신비와 여가비 비중도 5배정도 늘어나는 등 생활의 질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53년 67달러에서 1만6291달러로 243배 늘어났다. 1977년에 1천달러대 돌파를 시작으로 1989년 5천달러, 1995년에 1만달러 선을 차례로 넘어섰다.

주택보급률은 100%를 넘어섰다. 1965년 81.3%였던 보급률은 1990년대 이후 아파트 건축이 크게 늘면서 2004년 102.2%로 늘었다. 1980년대까지는 단독주택건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짓고있는 주택 10개 중 9개는 아파트다.

주식시장의 확장 정도는 더 크다. 시가총액이 6만배 이상 크게 늘었고 15개에 불과했던 상장회사 수는 702개로 늘었다. 상장종목도 17개에서 858개로 급증했다.

1980년 처음 도입된 종합주가지수는 당시 연평균 108.9포인트에서 지난해 1073.6포인트로 상승했고 현재 13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주식거래량은 1970년 7900만주에서 1164억4000만주로 1474배 증가했다.

수출.무역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48년 2200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 규모는 2005년 현재 2844억2000만달러로 1만2928배나 커졌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과거에는 1차산품과 경공업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90%가까이 자동차, 반도체, 선박, 정보기술(IT)제품으로 첨단산업제품 중심으로 짜여졌다.

수출상대국도 크게 늘어나 1960년에는 59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27개국을 대상으로 수출했다. 수입상대국도 50개국에서 222개국으로 증가해 현재는 거의 모든 나라와 교역을 하고 있다.

반면 농촌 통계는 갈수록 줄어드는 모양새다. 2004년의 농가인구는 1949년에 4분의1로 줄었다. 당시 1441만6천명이 농사를 지었지만 2004년에는 341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총인구중 농촌인구 비중도 24%에서 7.1%로 크게 줄었다.

경지면적은 182만4000헥타르로 11.2% 감소했지만 농촌가구가 줄어들면서 가구당 경지면적은 1.7배 증가했다. 작물생산량도 늘어나 쌀이 476만톤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식생활의 변화로 과일이나 채소, 특용작물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 수박의 경우 2만톤에서 905만톤으로 45배나 늘었다. 배추와 마늘도 각각 5배, 1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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