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스크바 항로개설 내년1월-하바로프스크 경유 주1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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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내년 1월부터 서울∼모스크바간 정기항로가 개설된다.
교통부는 7일 『지난달 20일 서울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소련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간의 항공회의에서 대한항공 측은 「선상호 영공통과 후정기항로 개설」을 희망했으나 한소간 사실상 영사관계의 성립 등으로 양국간 급속한 관계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감안, 서울∼모스크바간 정기항로를 개설키로 내부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5면>
교통부는 이에 따라 12월 중 외무부·안기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해 이를 정부방침으로 확정, 내년 중 양국간 영사관계가 성립되면 정부차원의 한소 항공회담을 열어 최종 합의할 방침이다. 소련 측은 11월의 항공회의에서 모스크바∼중국 내 3개 기착지(북경·상해 ·하얼빈)∼서울·부산간의 정기항로 개설을 제안했었다.
교통부는 그러나 서울∼모스크바간 항로 중 소련 측이 제안한 중간기착지 상해·북경·하얼빈 공항 등에 국적 기가 이·착륙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별도의 항공협정을 맺어야한다는 점을 들어 내년 1월의 항공회담에선 중국과 항공협정이 맺어질 때까지 정기항로를 서울∼하바로프스크∼모스크바로 조정, 이 노선을 상호간주 1회씩 운항하는 방안을 제안키로 했으며 소련 측 또한 이를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부는 그러나 내년 하반기 중 중국과 항공협정이 이루어질 것에 대비, 중간기착지를 하바로프스크 외에 북경·상해 중 택일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소련 측은 11월의 항공회의에서 중간기착지를 북경·상해·하얼빈공항 등 3개 공항으로 결정하고 여객수요 등에 따라 자유롭게 이중 1개 공항을 기착지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대한항공 측은 서울∼모스크바 노선은 현실적으로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선상호 영공통과」를 주장,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었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서울∼모스크바 노선이 개설될 경우 현재 유럽노선에 운항중인 주9편의 항공기가 소련영공을 통과, 파리·런던·프랑크푸르트 등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앵커리지를 중간기착지로 하는 기존 노선에 비해 운항시간이 2∼4시간 단축되며, 이에 따른 운송비절감은 서울∼모스크바노선의 경영적자를 메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초의「선 상호 영공통과」방침을 철회, 정기항로 개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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