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 나이때문에 '대략난감'했던 경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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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엔터테이너 현영이 5일 자신의 첫 팬미팅에서 그동안 '방송 나이'로 1980년생으로 알려져있던 자신의 실제 나이가 만 29세(1976년생)라고 공개해 화제가 됐다.

현영은 "여기있는 분들은 다 아시잖아요"라며 쑥쓰럽게 실제 나이를 고백했지만, 이로 인해 그동안 '나이를 속여왔다'는 일부 비난도 듣게 됐다. 직접 나이를 속인 적은 없지만 이 때문에 말못할 속앓이도 많았던 현영의 '대략난감'했던 경험들을 되짚어본다.

'여걸식스', 녹화중 "실제 나이 얼마냐?" 질문에 당황

KBS2 '해피 선데이'의 인기코너 '여걸식스'에 출연중인 현영은 최근 녹화중 동료 '여걸'들의 짓궂은 질문에 당황하고 말았다.

현영의 실제 나이를 알고있던 이들은 녹화 도중 새삼 이 문제를 거론하며 "나이를 밝히라"고 말하는가 하면, 급기야 주민등록증을 공개하라는 요구까지 하며 현영을 코너로 몰아넣었다.

방송 나이가 실제와 다르게 알려지는 바람에 부득이 나이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야했던 현영은 이날 뚜렷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며 난감한 상황에 처했던 것.

결국 동료들의 짓궂은 장난은 주민등록증의 일부만 보이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인터넷에서 또 한 번 '실제 나이' 논란을 일으키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비타민', "실제나이보다 건강" 판정에 웃는듯 마는듯

현영은 지난해 KBS '비타민'에 출연해 실제나이와 건강나이의 차이를 진단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당시 현영은 실제나이보다 건강나이가 더 젊은 몇 안되는 출연자들 중 한 명으로 뽑혔는데, 희비가 명확히 교차되는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현영의 얼굴에는 기쁨도 슬픔도 아닌 묘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현영의 실제나이는 방송에 소개된 나이보다 4살이나 많으니, 만약 실제 나이를 그 검진에 대입시켰다면 현영의 건강나이가 놀랄 만큼 젊게 나왔으리라. 이 사실에 현영은 기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잘못 알려진 나이 때문에 기쁜 감정을 미처 드러낼 수 없었던 것. 어쨌든 현영은 마음 속으로나마 조그맣게 기뻐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나이 공개' 뒷이야기.. "알고보니 누나야?" 오빠 행세하던 연예인들 '뜨끔''

지난 5일 현영은 팬들과 취재진 앞에서 "1976년생 용띠, 만으로 29세"라며 자신의 실제나이를 당당히 밝혔다. 현영은 "그동안 직접 속이려 한 적은 없다"며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듯 나이를 밝혔고, 이후 언론보도를 통해 이 사실이 전해지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현영의 '실제나이 공개'는 이후 주변에 조용한 파장을 만들었다.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있는 사실이었지만, 방송나이를 믿고있던 남자 연예인들 상당수가 당황하고 있는 것.

한 남자 연예인은 평소 현영에게 자신을 '오빠'라고 칭하며 편하게 말을 놓고 지내오다, 실제로는 현영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는 마주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이전처럼 편하게 말을 하기도 어렵고 갑자기 '누나'라고 부르기도 어색해, 어쩌다 만나면 호칭을 피하며 슬며시 말끝을 얼버무리는 것.

한 연예관계자는 현영의 실제나이에 대한 보도 후 전화를 걸어와 "현영의 실제로 76년생이 맞느냐?"며 난감해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현영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빚어진 '실제 나이' 논란이 종식되면서 오히려 홀가분하게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과거 '방송 나이'로 억지로 나이를 낮춰가며 이미지 메이킹을 하지 않더라도 현영은 이미 발랄하고 유쾌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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