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상급 패션경향 서울무대서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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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세계 정상급 패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대가 서울에서 열렸다.
신세계백화점· 주한프랑스문화원 공동주최로 24, 25일 호텔 신라 다이너스티 홀에서 열린 제 4회 「90추동 파리국제패션쇼」 에는 세계적인 하이 패션 그룹인 파리 오트쿠튀르 소속 디자이너 14명의 작품 1백20여 점이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폐허가 된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무대장치를 배경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패션 쇼는 피에르 카르댕, 기라로쉬, 장 루이 쉐레, 지방시, 에마누엘 웅가로, 이브 생 로랑 등이 지난 7월 파리에서 발표해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로 꾸며졌다.
쇼에 나타난 90추동 패션의 경향은 여성미의 강조. 특히 화려한 느낌을 주기 위해 장식 미를 높인 것이 두드러졌다.
정장류의 경우 치마길이는 발목을 약간 웃도는 미디도 있었으나 무릎을 드러낸 미니 스타일이 주류. 특히 종래의 뒤트임보다 오른쪽이나 왼쪽 옆 트임을 깊숙히 넣은 것들이 많았다. 재킷의 경우 어깨부분의 강조가 줄어들고 허리선을 살린 것이 공통적인 특징. 지방시, 웅가로, 이브 생 로랑의 작품을 중심으로 지름 3㎝ 이상의 대형단추를 소매부리나 앞여밈에 이용, 화려한 장식성을 강조한 것이 새로운 경향으로 선보였다.
프랑스 오트쿠튀르는 상티카 (고급의상조합) 에 가입한 일정수준의 규모와 조건을 갖춘 의상점 모임이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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