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풀린 서울 아파트값, 주간 기준 3년래 최대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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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수도권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으로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을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갔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1% 올라 일주일 전(0.2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이는 2018년 9월 17일 조사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서울 지역 8월 아파트 거래 건수는 543건이다. 이 가운데 153건이 강남구 자곡동 LH강남아이파크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2014년부터 입주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10년 공공임대아파트로 현재 조기 분양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19일 동안 서울 전역 아파트 거래는 390건에 불과하다.

거래 감소는 시장에 매물이 줄어든 탓이 크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매물을 거두는 집주인이 늘어난 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해 자녀들에게 증여한 다주택자도 많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3만8936건으로 한 달 전(4만1720건)과 비교해 6.7% 감소했다. 부동산원은 "대체로 거래 감소가 지속했으나 재건축 계획안 통과 등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도 0.40% 올라 일주일 전(0.39%)보다 더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5주째(0.32%→0.36%→0.36%→0.37%→0.39%→0.40%)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상승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는 0.49%에서 0.50%로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다. 경기는 지난달 중순부터 5주 연속(0.40%→0.44%→0.45%→0.47%→0.49%→0.50%) 상승 폭을 확대했다. 다만 지난주 0.43% 상승했던 인천은 이번 주 0.41% 오르며 상승세가 둔화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누적 상승률이 10.67%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5.13%)의 2.1배에 이르렀다. 서울 누적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0.47%에서 올해 3.62%로 크게 올랐다. 경기(7.58%→13.88%), 인천(6.62%→15.19%)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이번 주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0.32% 오르며 20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봉구(0.29%), 강남구(0.25%), 서초·송파·강서·관악구(0.24%), 용산구(0.22%), 중랑구(0.21%)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는 안성시(0.89%), 오산시(0.86%), 화성·평택시(0.71%), 군포시(0.70%)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초 고양, 의정부, 동두천, 양주 등 경기 북부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제 경기 남부 지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6%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양천구(0.22%), 노원구(0.20%), 송파구(0.20%)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은 "여름 휴가철 및 대체휴일 등으로 인해 거래 활동이 감소했지만, 학군이나 교통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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