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인사’ 논란 황교익 “이낙연 먼저 사과하면 나도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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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씨. 연합뉴스

황교익씨. 연합뉴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는 발언으로 여당의 비판이 거세지자 “이 전 대표가 먼저 사과하면 저도 사과하겠다”고 맞받았다.

황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금도는 송 대표님 당의 정치인이 먼저 넘었다”며 “(이 전 대표를) 제게 사과시키면 저도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 발언이 금도에 벗어난 줄 저도 잘 안다. 국무총리까지 지낸 민주당 유력 정치인의 정치 생명을 끊어버리겠다니, 금도를 확실히 벗어난 게 맞다”라면서도 “그런데 제가 괜히 그런 말을 했나. 그 유력 정치인이 제 직업 생명을 끊겠다고 덤비니까 그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황씨는 19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한 논란은 이 전 대표 측에서 촉발시킨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황씨는 “국무총리까지 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 캠프에서 민주당 지지 시민에게 친일이라며 막말을 한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라며 “(이 전 대표 측에서) 제 직업 생명을 끊기 위해 친일 프레임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사과를 하면 된다”며 “이 전 대표가 먼저 사과하면 저도 사과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으로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는 황씨에 대해 “경기도 관광이라는 것은 평화 관광이 제1의 핵심 목표인데, (황씨는) 맛집 관련 업무가 지금까지 주요 업무여서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 전 의원은 또 “(황씨가) 일본 음식에 대해서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한국 음식은 아류라는 멘트를 너무 많이 했다”라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 아닌가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씨는 즉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를 죽이고자 덤비는 이낙연의 공격에 저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며 반발했고, 송 대표를 비롯한 여당 주요 정치인들은 황씨의 발언이 과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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