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없손왕'…'손톱' 손흥민, 맨시티 또 찔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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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왼쪽)이 16일 맨시티전에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16일 맨시티전에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토트넘-맨체스터시티전 후반 10분. 역습 찬스에서 토트넘 손흥민(29)이 나단 아케를 앞에 두고 스텝 오버를 구사했다. 손흥민은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쐈다. 공은 원바운드 돼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토트넘 디펜딩 챔피언에 1-0 #이적설 케인 명단제외, 손 원톱 #손, 후반 10분 왼발슛 결승골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상대 7호골

‘케없손왕’, 케인이 없으면 손흥민이 왕이었다. 손흥민이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새 감독은 손흥민을 원톱 공격수에 세우는 이른바 ‘손 톱(SON TOP)’을 꺼내 들었다.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이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13일에야 팀에 합류한 케인은 몸 상태가 준비되지 않아 이날 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케인이 이적설에 휘말린 팀이 맨시티다.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 7호골을 터트리며 ‘맨시티 킬러’임을 재입증했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50·스페인) 감독은 또 손흥민에게 찔렸다.

후반 10분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만원 관중 앞에서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또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다’는 뜻의 ‘찰칵 세리머니’도 펼쳤다.

토트넘 손흥민이 맨시티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이 맨시티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전반 초반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버텨냈다. 볼 점유율에서는 밀렸지만, 스티븐 베르흐베인-손흥민-루카스 모우라의 스피드를 앞세워 효율적인 역습을 펼쳤다.

전반 40분 모우라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슛을 쐈다. 주앙 칸셀루 엉덩이를 맞고 골포스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맨시티도 리야드 마레즈의 슛이 벗어나는 등 계속해서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1억 파운드(1590억원)에 영입한 미드필더 잭 그릴리시를 선발로 내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33분 부상에서 회복 중인 케빈 더 브라위너까지 교체투입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오른발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토트넘이 1-0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예상순위가 6위권이었던 토트넘은 강력한 우승후보 맨시티를 잡았다. 케인을 원하는 맨시티는 개막전부터 최전방 공격수 부재를 절감했다.

손흥민은 누누 산투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에서 승리를 안겼다. 프리 시즌부터 케인이 빠진 가운데 토트넘을 이끌어왔던 손흥민이 개막전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토트넘 팬이 태극기를 흔들며 손흥민을 응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토트넘 팬이 태극기를 흔들며 손흥민을 응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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