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나도 밀리언 달러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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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이 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프라이드FC 진출 기자회견에서 글러브를 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모래판 출신의 또다른 ‘밀리언 달러맨’이 탄생할 전망이다.

통산 세 차례 천하장사에 오른 이태현(30)이 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태현은 그의 경력과 상품성에 걸맞게 최홍만이 일본 입식타격기 K-1에 진출했을 때 받은 대우 이상을 보장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현은 “씨름선수의 명예를 걸고 격투기에 도전하겠다”며 최홍만이 2년 전 K-1으로부터 보장받았던 금액 이상의 계약을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홍만은 지난 2년간 10억 원을 받았다. 최홍만은 데뷔 무대부터 연전연승하면서 출전수당과 가욋돈을 합쳐 연평균 10억 원 이상의 돈을 벌었다. 최홍만은 다음달 진행될 내년 연봉 계약에서 연봉 기준 30억 원 정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현의 잣대도 당연히 최홍만이다. 키 196㎝.몸무게 138㎏인 이태현은 최홍만(218㎝.158㎏)에 비해 체격이 주는 위압감은 떨어지지만 순발력과 기술에서 앞선다. 최홍만도 격투기 진출 이전에는 숱한 비관론에 시달렸지만 결국 K-1 정상급 선수가 됐다. 이태현이 최홍만 이상의 대우를 요구할 수 있는 이유다.

프라이드 입장에서도 현대삼호씨름단에서 매끄럽지 못하게 은퇴한 이태현을 영입키로 결정한 만큼 후한 대우를 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드 진출 기자회견까지 연 이상 양측의 계약도 조만간 마무리되리라는 전망이다.

프라이드는 K-1의 간판스타였던 미르코 크로캅. 마크 헌트 등을 웃돈을 주고 빼왔을 만큼 자금력이 탄탄하다. 한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는 이태현에게 충분한 대우를 해줄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프라이드는 최홍만 덕분에 팽창한 한국 격투기의 잠재력을 똑똑히 목격했다.

최홍만이 이뤄낸 부와 명예를 이태현이 뛰어넘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프라이드FC 선수

1976년

[現] 스프리스K1 선수

1980년


(일간스포츠 김식 기자 seek@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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