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림픽 끝낸 김연경, 다음 여정은

중앙일보

입력

여자 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이제 보기 힘들 듯하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이제 보기 힘들 듯하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배구 여제 김연경(33·상하이)의 마지막 올림픽이 끝났다. 김연경의 다음 여정은 어디일까.

여자 배구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졌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3위) 이후 45년 만의 메달획득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김연경의 올림픽 무대 도전도 끝이 났다. 김연경은 2012 런던(4위)·2016 리우(8강)·2020 도쿄(4위)까지 세 번 올림픽에 출전해 맹활약했으나 끝내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김연경은 경기 뒤 국가대표 은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눈시울을 붉힌 그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배구)협회, 회장님과 얘기해야겠지만 사실상 이번 경기가 국가대표로 뛴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에 김연경은 만 36세다. 현재 수준의 체력과 기량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내년 9월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지만, 이미 김연경은 아시안게임 금메달(2014 인천)을 따낸 적이 있다.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다.

프로선수로서 커리어는 계속해서 이어간다. 김연경은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2020~21시즌 종료 이후에도 국내 잔류를 고민했지만, 2017~18시즌 뛰었던 상하이와 계약했다.

중국 리그는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은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엔 리그를 단축해서 치렀다. 지난해 11월 말 리그를 시작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개막할 전망이다. 자가격리 등을 감안해도 9월말~10월초까지는 국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올림픽을 치르는 과정에서 무리를 한 것이 사실이다. 치료와 휴식을 우선으로 하면서, 국내에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역 은퇴 시점은 아직 먼 얘기다. 지난 시즌과 같은 방식으로 중국 리그가 열린다면 12월 또는 내년 1월에 일정이 끝난다. 리그와 대표팀까지 빡빡한 일정을 치른 김연경이 휴식 이후 다음 스텝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1월 이후 유럽 리그 또는 미국 리그에서 뛸 여지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