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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식당·주점發 111명 확진···"천·덴탈 마스크, 감염 키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4일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이 줄서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4일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이 줄서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에서 술집·식당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아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확률이 감염 경로가 밝혀진 사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중증 전환을 막으려면 조기검사·치료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의심환자를 검사한 결과 4일 오후 28명, 5일 오전 83명 등 111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5일 밝혔다. 확진자 111명은 지난 7월 22일과 23일의 116명과 118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인원이다.

이들 가운데 해외입국자는 2명, 접촉자는 90명, 감염원 조사 중 19명이다. 접촉자 90명 중에서는 가족 접촉자 39명, 지인 14명, 동료 21명이다. 접촉 등에 따른 연쇄감염이 끊이지 않고 양상이다.

지난 4일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착은 시민이 전자문진표 작성을 위해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4일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착은 시민이 전자문진표 작성을 위해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날 중구 콜센터 직원 확진과 관련된 중구 소재 식당에서 식당 방문자 2명, 종사자 1명, 가족 등 접촉자 6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금까지 이 식당 확진자는 방문자 13명(콜센터 직원 3명 중복), 종사자 5명, 접촉자 12명으로 늘었다.

이 식당은 밀집도가 높은 상태에서 방문자가 장시간 머물며 음주·식사를 하고, 환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 밀폐 상태에 가까운 환경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좋은  KF94 마스크 대신 천 또는 덴탈 마스크를 주로 착용해 감염을 키웠다는 게 보건당국 분석이다.

지난 2일 방문자 1명이 확진된 서면 주점에서는 5일까지 확진자가 방문자 6명, 접촉자 4명으로 늘었다.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이 주점(일반음식점)도 장시간 음주·식사를 하는 특성이 있어 유흥시설처럼 감염에 취약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에선 현재 치료 중인 971명 가운데 20명이 위·중증 환자로 분류됐다. 7월 이후에만 17명이 위·중증으로 분류되는 등 최근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확진자 2374명(6250번∼8623번)의 0.7%가 위·중증으로 발전했다. 이 중 감염원이 확인된 1870명 중 위·중증사례는 0.3%인 7명인데 반해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는 사례 504명 중 위·중증환자는 2%인 10명이나 됐다.

지난 4일 충남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시민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휴식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4일 충남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시민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휴식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또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 504명 중 증상이 있는 경우는 459명이며, 45명은 무증상이었다. 유증상자 459명은 증상 발현부터 확진까지 2.9일이 소요됐으나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데 4.3일 걸렸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의심증상이 있어도 감기쯤으로 생각하고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중증 폐렴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많다”며 “가벼운 증상이라도 초기에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고 가족·이웃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 치료 중인 확진자 971명 가운데 병원의 일반 병상에 321명과 위·중증 병실에 20명이 있으며, 나머지는 630명은 5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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