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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논란에 소환된 이준석 "안산 선수와 모든 선수 응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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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준석 대표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사상 첫 금메달 3관왕 위업을 달성한 안산(20·광주여대) 선수를 둘러싼 논쟁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소환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일부 의원들이 안산 선수에 대한 온라인 비난이 자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 대표 측에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하면서다.

지난 30일 백혜련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젠더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이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안 선수를 향한 ‘페미 공격’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했다. 백 최고위원보다 앞선 지난 29일에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평소 2030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다는 지론을 퍼뜨리시던 이 대표께 요청한다"며 "자기 능력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고 국위를 선양한 안산 선수에게 숏컷을 빌미로 가해지는 메달을 취소하라는 등의 도를 넘은 공격을 중단할 것을 제1야당의 대표로서 책임 있게 주장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선준비 때문에 바쁜데 정의당에서 저한테 입장 표명하라고 요구했더라"라며 "다른 당들은 대선 때문에 바쁜데 정의당은 무슨 커뮤니티 사이트 뒤져서 다른 당 대표에게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이준석이 무슨 발언을 한 것도 아닌데 커뮤니티 사이트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라며 "'A에 대해서 입장표명 없으면 넌 B'라고 하는 것은 초딩(초등학생) 논법"이라고 장 의원의 요구에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는 안산 선수와 대한민국 선수단 한 분 한 분을 응원하다"는 입장을 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양궁 3관왕이 된 안산 선수가 지난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꽃다발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선수 최초로 양궁 3관왕이 된 안산 선수가 지난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꽃다발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안산 선수는 일부 남성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 지지 의혹'으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안산 선수가 과거 소셜미디어에서 남성혐오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언어를 활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안산 선수는 전날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한양궁협회를 통해 입장을 냈다. 그는 "(페미니스트 논란) 이슈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며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산 선수는 "많은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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