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규제 쇼크’…홍콩 -4.8%, 촹예반 -4.1% 또 폭락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00:04

지면보기

경제 03면

지난 26일 급락한 주가 지수가 표시 된 홍콩 중심가 전광판. 홍콩의 항셍지수는 27일에도 급락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26일 급락한 주가 지수가 표시 된 홍콩 중심가 전광판. 홍콩의 항셍지수는 27일에도 급락했다. [AFP=연합뉴스]

중국 증시가 사흘 연속 급락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주가도 하락했다. 중국 당국이 정보기술(IT) 기업과 사교육 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에 나서면서다.

교육업체에 ‘사교육 금지령’ 이어
배달업체엔 최저임금 보장 지침
나스닥 중국지수도 연일 급락세
중국기업 시총 5개월새 887조 증발

2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86.26포인트(2.49%) 내린 3381.18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板) 지수는 4.11%, 선전 증시는 3.67% 내렸다.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도 4.8% 급락한 2만4934에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지난 26일에도 4.09% 하락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지난 24일 학교 수업과 관련된 과목에서 사교육 업체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예·체능을 제외한 교과목에서 사실상 사교육 금지령을 내린 셈이다. 온라인 교육업체는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변경한다. 기존 업체에 대해선 당국이 전면적인 조사를 거쳐 재허가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사교육 업체가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금지했다.

현재 중국은 저출산 문제로 고민 중이다. 당국은 지나치게 비싼 사교육비를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업계에선 중국의 사교육 시장을 1200억 달러 규모로 추산한다. 중국의 대형 학원 기업인 신둥팡교육(新東方敎育)의 주가는 지난 23일과 26일 홍콩 증시에서 40% 넘게 내렸다. 27일에도 10%가량 추가로 하락했다.

중국 당국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앱을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도록 했다. [AP=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앱을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도록 했다. [AP=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지난 26일 이른바 ‘배달원 권익수호’ 지침을 내렸다. 온라인 주문을 받아 음식을 배달하는 기사의 소득을 최저임금 이상으로 보장하라는 내용이다. 그러자 ‘중국판 배민’으로 불리는 메이퇀(美團)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달 초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뉴욕 증시에 상장하자 중국은 안보 문제를 들어 신규 회원 유치를 금지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에선 디디추싱 앱을 삭제하도록 했다. 미국의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됐다. 우리 판단으로 규제 대상인 중국 주식은 투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나스닥 골든드래곤중국지수는 전날보다 7%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98곳의 주가를 지수화한 것이다. 이 지수는 지난 23일에도 8.5% 내렸다. 지난 2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시가총액 기준으로 7690억 달러 감소했다.

미국의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2월 8%였던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을 이달 들어 0.5% 미만으로 축소했다. 이른바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서린 우드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운용하는 ETF다. 우드는 지난 13일 온라인 세미나에서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