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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터져도 싸웠다…'교포 3세' 유도 안창림, 金까지 두 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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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4강에 진출한 안창림.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4강에 진출한 안창림. [연합뉴스]

안창림이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금메달까진 두 판 남았다.

8강서 연장 끝에 부트불 물리쳐

세계 랭킹 4위 안창림은 26일 일본 도쿄 부토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73kg급 8강전에서 이스라엘의 토하르 부트불(세계 7위)을 골든스코어(연장) 끝에 물리쳤다. 정규시간 4분간 득점 없이 비긴 뒤, 연장전 4분 8초에 안다리걸기 절반으로 이겼다.

안창림은 앞서 열린 16강전에서도 키크마틸로크 투라에프(우즈베키스탄·10위)와 연장 혈투 끝에 승리했다. 말 그대로 혈투였다. 안창림은 공격을 시도하면서 충돌해 코피가 나고 얼굴에 상처가 났지만, 참고 이겨냈다. 그는 연장 2분 26초에 안다리 후리기를 성공했다.

안칭림은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안창림은 이번 올림픽이 열린 부도칸에서 쓰쿠바대 2학년이던 2013년 일본 대학 유도 최고 권위 대회인 전일본학생선수권 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 이후 일본 유도계로부터 귀화 권유를 받았지만, 뿌리쳤다. "한국 사람이라면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안창림은 2014년 2월 용인대에 편입했고, 그해 11월 처음 한국 국가대표 1진에 선발됐다. 리우올림픽은 아쉬웠다. 메달을 따지 못한 채 조기탈락했다. 도쿄에서 설욕을 노리는 안창림은 같은 체급의 일본 대표 오노 쇼헤이(28)는 그가 넘어야 할 산이다. 괴물 같은 힘으로 상대를 메치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안창림은 지금까지 오노와 여섯 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안창림과 오노는 패하지 않으면 결승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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