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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반대로 청해부대 백신 못보냈다? 정은경의 반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주기장에 주기 되어 있는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청해부대 34진과 대체인력이 사용할 의무 및 각종 물자들을 적재 완료한 후 장병들이 기체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18일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주기장에 주기 되어 있는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청해부대 34진과 대체인력이 사용할 의무 및 각종 물자들을 적재 완료한 후 장병들이 기체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승조원의 82%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파병 장병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정부 부처 간 입장 차를 보이면서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군 당국은 '정부가 제조사와 계약 시 백신 국외 반출을 금지했다'는 입장인 반면 질병관리청은 '애초에 국외 반출에 대해 사전에 논의한 바가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정은경 “백신 국외 반출 논의한 적 없어”

청해부대가 해상종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해군 제공]

청해부대가 해상종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해군 제공]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합동참모본부(합참)는 해외파병 부대에 백신을 보내려고 했지만 질병청이 국외 반출이 안 된다고 해서 접었다는 입장인데 사실이 맞냐'는 질문에 “합참의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아직 국외 반출에 대해 세부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추진단은 브리핑 도중 “국방부 대변인실에 확인한 결과 해당 내용은 국방부 입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받았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표면적으로 군 당국은 청해부대원들이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파병 당시인 지난 2월엔 군 장병은 우선접종 대상자가 아니었던 점과 ▶함정 내에서 이상반응 발생 시 응급 대처가 제한된다는 점 ▶백신 보관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점을 들었다. 하지만 군 내부적으로는 질병청이 백신을 계약할 당시 제조사가 국외 반출을 금지했기 때문에 접종을 못 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질병청은 애초에 국외 반출에 대해 사전에 논의한 바 없다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질병청“백신 유통 때문에 공급 못 했을 것”

18일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주기장에 주기 되어 있는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청해부대 34진과 대체인력이 사용할 의무 및 각종 물자들을 적재 완료한 후 장병들이 기내에서 파이팅을 하며 안전후송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주기장에 주기 되어 있는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청해부대 34진과 대체인력이 사용할 의무 및 각종 물자들을 적재 완료한 후 장병들이 기내에서 파이팅을 하며 안전후송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청장은 다만 “비행기를 통해서 백신을 보내야 하고, 백신의 유통에 대한 문제 등이 어렵다고 판단이 돼 백신을 공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법상 '군함'도 대한민국 영토로 간주하는 만큼 접종 계획을 사전에 마련했어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 군인에 대한 접종이기 때문에 제약사와 협의를 해서 백신을 보내는 것은 문제가 없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부분도 비행기 운송이나 배에서의 접종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토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청해부대가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아닌,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신속항체검사 키트를 가지고 간 것에 대해선 부대가 복귀한 후 대응과정과 검사과정을 면밀하게 분석한 후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중 17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4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승조원 301명 중 82%가 감염된 상태다. 승조원들은 입국 직후 격리·치료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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