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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걸’ 따라 나도 몰래 흥얼흥얼”…요즘 뜨는 광고의 공통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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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가 출연한 덴마크 요거밀 광고. [동원F&B 유튜브 캡쳐]

브레이브걸스가 출연한 덴마크 요거밀 광고. [동원F&B 유튜브 캡쳐]

유튜브 시청층을 겨냥하며 시각적 재미를 선사하던 기업 광고가 눈 못지않게 귀를 사로잡는 광고로 진화하고 있다. 직관적인 콘텐트를 선호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중독성 있고 기억하기 쉬운 음악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귓가를 맴도는 ‘후크송’ 특징

마동석이 출연한 노랑통닭 광고. [노랑통닭 유튜브 캡쳐]

마동석이 출연한 노랑통닭 광고. [노랑통닭 유튜브 캡쳐]

그룹 브레이브걸스가 출연한 동원F&B의 ‘덴마크 요거밀’ 광고는 유튜브 누적조회 수 1800만건을 넘겼다. 이 광고는 음정과 가사가 반복되는 ‘후크송’을 배경음악으로 귀엽게 유제품을 먹는 모습을 거듭해서 보여준다. 광고를 제작한 신숙자 HS애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비슷한 이미지의 요구르트 광고와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머릿속에 각인되는 후크송을 활용했다”며 “역주행으로 화제가 된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귀엽고 중독성 있는 오디오 효과를 연출한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문어지지마’ 광고 캠페인은 취업 후 녹록지 않은 직장 생활로 고민하는 이들을 응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광고는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작사·작곡한 배경음악으로 화제를 모아 유튜브 누적조회 수 1150만건을 넘겼다. ‘나는 문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후크송 형식으로 사회초년생의 공감을 이끄는 내용이 화제를 모았다.

‘마블리’ 마동석이 노래와 율동을 선보인 ‘노랑통닭’ 광고도 유튜브 누적조회 수 917만건을 기록했다. 가사의 종결 어미마다 ‘노랑’을 반복하며 브랜드명을 강조했다. 광고를 제작한 이노션에 따르면 광고 이후 노랑통닭의 매출이 광고 이전 대비 20% 증가했고, 공식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4배 이상 늘었다.

기존 광고 음악도 리메이크

동서식품 맥심 아이스커피 광고. [사진 제일기획]

동서식품 맥심 아이스커피 광고. [사진 제일기획]

MZ세대를 겨냥해 널리 알려진 기존의 광고 음악(CM송)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구성한 경우도 있다. 이채훈 제일기획 CD는 “오랜 기간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불러온 CM송은 해당 브랜드가 쌓아 온 중요한 자산 중 하나”라며 “최근 여러 브랜드가 과거의 CM송을 리메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를 이어가는 동시에 보다 젊고 트렌디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 기성세대는 물론 MZ세대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서식품은 매년 여름마다 광고를 통해 노출하는 ‘맥심 아이스 송’을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였다.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가수 이승윤과 이무진이 편곡을 맡았다. 지난 2009년부터 사용된 친숙한 CM송이 보다 신나고 흥겨운 리듬으로 재탄생했다.

에쓰오일도 15년째 사용해온 광고 음악 ‘구도일송’을 록 버전으로 편곡했다. 구도일은 에쓰오일의 캐릭터의 이름으로 ‘좋은 기름(Good oil, 굿 오일)’의 영어 발음에서 따왔다.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에게 신나는 록 멜로디 광고 음악으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광고업계에서는 1분이 채 되지 않는 영상 광고에서 CM송을 활용한 ‘청각 마케팅’이 시각 효과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HS애드 관계자는 “짧은 시간 내 제품과 서비스의 특징을 전달해야 하는 광고 특성상 친숙한 멜로디와 후크송이 매우 효과적”이라며 “인공지능(AI) 스피커,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성장 산업 속에서 오디오 콘텐트가 더욱 유용한 표현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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