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Utd. 암스테르담에서 얻은 '상처뿐인 영광'

중앙일보

입력

상처뿐인 영광이란 수식이 딱 어울린다. 암스테르담 토너먼트 챔피언에 등극한 맨체스터Utd.(이하 맨유)얘기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아약스와의 암스테르담 토너먼트 대회 2차전 AFC아약스와의 맞대결에서 라이언 긱스의 환상적인 득점으로 1-0 짜릿한 승리,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지만 치러야 했던 대가는 너무 컸다.

1860만 파운드(약 335억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합류한 '밀리언 파운드(?) 베이비'로 불리는 중앙 미들맨 마이클 캐릭이 치명적인 발목부상을 입었다. 아약스전이 끝난 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캐릭의 부상이)최소 전치 3주 이상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오는 20일 풀햄과의 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출전할 수 없단 것을 의미한다. 지난 시즌 주력 멤버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라이벌 첼시에 우승을 빼앗겼던 맨유로선 2시즌 연속으로 계속된 부상 징크스가 지겹기만 하다.

퍼거슨 감독을 한숨짓게 만드는 것은 캐릭의 부상 뿐만 아니다. 이 대회 1차전 상대 FC포르투전에서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당한 웨인 루니와 백태클로 역시 레드카드를 받은 폴 스콜스가 자칫하면 잉글랜드 FA(축구협회)의 징계를 받게 생겼다. 국제적 룰을 어긴 죄라나.

캐릭 이전에 비디치, 앨런 스미스, 에인세 등 주전 여럿의 크고작은 부상으로 신음하던 터,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큰 마음먹고 영입한 마이클 캐릭을 초장부터 써먹을 수 없단 사실과 프리시즌 징계가 실제 자국리그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된 퍼거슨 감독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프리미어리그에서 십수년간 살아남은 퍼거슨 감독의 고민은 날로 깊어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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