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시행 전 대출받자…6월 은행권 가계 대출 5조원 늘어

중앙일보

입력 2021.07.14 12:39

업데이트 2021.07.14 16:12

서울 중구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중구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끌어다 쓴 돈이 6조원을 넘어섰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 관련 대출 상환으로 지난 5월 줄어들었던 가계 대출이 다시 증가한 것이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미리 돈을 빌리려는 수요도 영향을 줬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41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빚투·영끌에 상반기 가계 대출 42조 늘며 역대 최대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30조4000억원이다. 한 달 전보다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늘어난 은행권 가계대출(속보치 기준)은 41조6000억원이다.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주식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주택 매매와 전세 수요가 늘면서 가계 대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가계의 은행권 대출 증가를 견인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지난달 가계의 주택담보대출(752조2000억원)은 한 달 전보다 5조원이 늘었다. 주택 매매와 전세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많았던데다 아파트 중도금 납부 등을 위한 집단대출의 취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신용대출 중심의 기타대출(277조3000억원)은 한 달 전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5월 감소(-5조5000억원)한 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SKIET 공모주 청약증거금을 내려고 빌린 대출금을 갚은 데다 주택 관련 자금과 생활 자금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달부터 소득에 따라 대출 한도가 결정되는 개인별 DSR 규제가 적용되며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선수요’가 많아진 것도 지난달 가계 대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한은 관계자는 “규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 5월부터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1022조1000억원)도 한 달 전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지난 5월(5조7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부채를 일시적으로 상환하는 계절성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기업(173조1000억원) 대출은 한 달 전보다 1조1000억원 줄었다.

반면 지난달 중소기업(6조1000억원)과 개인사업자(3조2000억원)의 대출은 늘었다. 모두 6월 증가 폭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사업 자금을 빌리려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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