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윤호중 "이준석 100분 만에 탱자 됐다…2030 청년 배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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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야 대표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를 야당이 번복한 것에 대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을 만나 귤 맛을 뽐내던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에 가더니 100분 만에 귤 맛을 잃고 탱자가 됐다"고 비꼬았다.

13일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삶에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 여·야 대표간의 정치적 합의가 이렇게 가벼워서야 되겠느냐"며 "이 대표와 국민의힘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당대표 신의뿐 아니라 2030 청년세대와의 신의도 저버렸다"며 "민주당이 전국민 지급을 검토하는 이유는 정부 추경안에 따르면 1~2인가구 주된 구성원인 2030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대거 지원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가 당으로 복귀하자마자 2030 청년세대를 배신한 것이냐"며 "2030 청년들은 재난 상황에도 능력과 자기가 알아서 살라는 것이 이 대표의 능력주의다. 이 대표는 청년세대와 신혼부부를 배신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지도부가 최종 위임을 받은 만큼 모든 국민께 위로드릴 수 있도록 2차 추경에 대한 당론 결정을 서두르겠다"고 국민의힘과 다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전날 송 대표와 이 대표는 만찬 회동에서 추경으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지급 시기는 방역 상황을 검토해 추후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에선 지급 기준을 최소한 9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기류가, 국민의힘은 소상공인 피해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견을 보였던 터였다.

하지만 합의 소식이 알려진 직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반발이 불거져 나왔다. 결국 100분 만에 국민의힘의 발표 정정으로 사실상 번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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