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연료가 좋은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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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난방연료로 가장 때기 좋은 것은 무엇일까.
현재는 물론 향후의 연료가격도 문제려니와 열효율이 좋은 지의 여부, 사용의 편리성·안전성, 보일러의 수명 등이 모두 고려대상이다.
이점에서 근년의 저 유가 추세가 안정적으로 간다고 전제할 때 관계전문가들이 첫째로 권하는 것이 기름보일러다.
아파트 등의 집단난방용으로 때는 가장 저렴한 벙커C유는 열외로 하더라도 최근 가정에 많이 보급되고있는 등유·경유를 사용하는 소형보일러들의 경우별로 손 갈데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데다 비교적 시공비도 적게 들고 오래 쓸 수 있다는(보일러수명 6∼8년) 장점 때문이다.
반면 연탄보일러는 현재8백27만 연탄사용가구(전체가구의 78·9%) 중 6백59만 가구(간이식 새마을보일러 3백29만 가구 포함·동자부자료)가 이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널리 보급돼있지만 계속 불을 갈아 넣어야하는 불편이나 기기 자체의 효율저하, 짧은 수명(3년 남짓) 등의 문제가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계속된 유가인하로 연탄이 가장 싼 연료라는 이점이 줄어 그만큼 경제적이라기에는 재론의 여지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동자부 제시자료 <표 참조>를 토대로 구체적으로 비교해보자.
연료 자체로 단순히 1천 Kcal를 내는데는 연탄이 13·6원, 경유가 21원, LNG(일명 도시가스)가 24·4원, 전기가 28·8원(심야전력요금 기준)이 든다.
이를 보일러로 때서 열효율을 감안, 실제 1천Kcal의 난방 열을 얻는데 드는 연료비로 비교하면 연탄이19·4원으로 경유를 땠을 때의 26·3원이나 도시가스나 전기를 썼을 때의 각각 30·5원, 32원(심야 축열식 보일러 사용기준) 등에 비해 여전히 연탄이 상당히 싼 편이다.
요약해 연탄사용 시 연료비용을 1백으로 기준해 보면 경유가 1백36, LNG가 1백57, 전기가 1백65의 순이 된다.
깨끗하고 편리한 연료로 꼽히는 전기·LNG등의 경우는 아직 연료유지비 자체가 제법 큰 부담이 되고있는 셈이다.
문제는 연탄과 기름에서의 택일인데 이점에서는 잇따른 유가인하로 기름보일러 유지비가 몇 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예컨대. 고유가 끝 무렵인 지난 83년 당시 연탄과 경유의 연료비용(보일러효율 포함) 차는 연탄의 경우를 1백으로 할 때 경유가 2백15로 배 이상 더 들었으나 이것이 86년 들어서는 1백대 1백58로 낮아지고 현재는 1백대 1백13으로 연비 차가 거의 비슷한 정도에 접근해있다.
따라서 불을 가는 노력, 가스사고 위험 등 부수되는 「불편비용」들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기름 쪽이 경제적이라는 견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재의 저 유가를 기준 한 것이고 향후 전망되고있는 90년대 초반의 고유가 도래 등 상황변화에 따라 물론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소득증가 및 계속된 유가·전기요금인하 등에 따라 가계 지출에서 연료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83년7%에서 지난해 4·9%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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