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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서울대 학생처장, 보직 사표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서울대학교 청소 노동자 조합원 사망 관련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청소 노동자가 본 시험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서울대학교 청소 노동자 조합원 사망 관련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청소 노동자가 본 시험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청소 노동자 사망 사건에 직장 내 갑질이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과 관련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SNS) 반박글을 올렸던 구민교 학생처장이 보직 사표를 냈다.

12일 서울대 측에 따르면 구 처장은 이날 오전 학교 측에 학생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 처장은 지난 9일 SNS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가 논란을 빚었다.

이날 서울대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은 규탄 성명을 내고 "학교는 당연한 분노를 불순한 의도로 왜곡, 폄훼하는 것을 멈추고 더 이상의 노동자를 떠나보내지 않기 위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학생처장, 생활관 부관장, 그리고 행정대학원 B교수까지 서울대학교 당국을 구성하는 보직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교가 노사 공동조사단을 통한 진상규명에 협조하고 군대식 노무관리를 시정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며 고인과 유족, 노동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등의 요구안을 수용하기 전까지 우리는 정당한 요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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