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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백신 진짜 '물' 이었나…태국서 수백명 감염에 사망사고도

중앙일보

입력

중국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로이터=뉴스1

중국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로이터=뉴스1

중국산 시노백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태국에선 이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중 6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전날 시노백 백신을 2회 접종 완료한 의료진 67만7348명 중 618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 4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집계한 결과다.

특히 접종자 중 한 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물 백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30세 간호사 한 명이 사망했고, 다른 보건 관계자 한 명은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숨진 간호사의 친척이라고 밝힌 A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보건 관계자들이 중증 감염 위험 및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 (중국산) 백신을 두 차례 접종했지만, 내 사촌은 감염 일주일 후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안전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제기되는 부분"이라며 "중국산 백신보다 효능이 더 좋은 백신을 맞았다면 그녀가 살아있었을 수도 있지 않았겠냐"고 덧붙였다.

태국에선 효능이 떨어지는 중국산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다른 백신을 추가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태국 보건부 소폰 이암시리타원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전문가 그룹이 감염 위험군인 의료진에 대한 추가 접종을 권고했다"며 부스터샷(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나 조만간 태국에 들어오게 될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에는 mRNA 백신인 화이자 백신 150만 회분이 미국의 무상 제공으로 이달 말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태국에선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9539명이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86명으로 집계됐다. 수도인 방콕의 경우 신규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741명과 61명으로 가장 많았다.

태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이날부터 2주간 방콕을 비롯해 주변 5개 주와 미얀마·말레이시아와 국경을 접한 남부 4개 주 등 총 10개 지역에서 이동 제한 및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했다. 이 기간엔 쇼핑몰도 문을 닫고 모임 허용 인원도 5명으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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