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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메뉴는 잊어라"…사이드 메뉴 경쟁 뜨거운 식품업계

중앙일보

입력

샘표 아시안 소스 브랜드 '티 아시아 키친' 커리의 광고모델 배우 전지현. [사진 유튜브 캡쳐]

샘표 아시안 소스 브랜드 '티 아시아 키친' 커리의 광고모델 배우 전지현. [사진 유튜브 캡쳐]

간장이나 닭고기, 밀가루 등을 주로 만들던 업체들이 직접 가공식품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 업체가 새로운 소비자층을 유입시키고 이익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사업에 소매를 걷고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창립 75주년을 맞은 ‘장류업계 1위’ 샘표가 대표적이다.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 장류 제품이 주력이었지만, 최근엔 커리, 국수, 육포, 차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지난 4월엔 아시안 소스 브랜드 ‘티 아시아 키친’에서 인도와 태국 커리 3종을 냈다. 파우치형 간편식(HMR)으로, 광고모델로는 배우 전지현을 발탁했다.

같은 달 김치 양념과 반찬 소스로 구성한 ‘새미네 부엌’ 브랜드도 출범했다. 김치를 담그거나 각종 요리를 만들 때 별도의 양념 없이 첨가해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고유 캐릭터인 ‘새미’를 활용해 제품 패키지와 요리법 책자 등을 디자인했다. 샘표는 이외에도 서양식 전문 브랜드 ‘폰타나’에서 수프 HMR과 파스타 소스를, 차 전문 브랜드 ‘순작’에서 티백 등을 판매하고 있다.

샘표 '새미네 부엌' 브랜드. [사진 샘표]

샘표 '새미네 부엌' 브랜드. [사진 샘표]

업계에 따르면 장류 시장은 수년째 1조원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특히 2019년 장류 제조업이 정부에서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에 지정되는 등 사업 확장에 발목이 잡히자 샘표는 발길을 돌려 HMR 시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약 3100억원으로 3년 사이 두 배 이상 커졌다.

닭고기(육계)를 주력으로 생산해온 하림도 간편 조리 치킨이나 치킨너깃, 즉석밥, 라면 등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최근 하림은 닭 목살만 모아 만든 ‘한판 닭특수부위 닭목살구이’를 새로 선보였다. 닭고기를 섭씨 영하 35도 이하에서 40분간 개별 급속 동결해 육질을 유지하고 잡내를 없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하림은 닭발이나 닭똥집 등 특수부위를 활용한 제품과 에어프라이어용 닭구이 제품 등을 내놓기도 했다.

하림 즉석밥 제품 '순수한 밥'. [사진 하림]

하림 즉석밥 제품 '순수한 밥'. [사진 하림]

지난 3월엔 신규 즉석밥 제품 ‘순수한 밥’을 출시해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림 관계자는 “앞으로 라면과 국·탕·찌개류 등 가정 간편식, 천연 소스, 천연 조미료 등 다양한 가공제품 출시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규 소비자층을 유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림의 신선육 매출은 2018년부터 수년간 6000억 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육가공 매출은 2018년 1400억원에서 지난해 16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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