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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농심' 신동원 회장 취임…"라면 레벨업, 해외시장 강화"

중앙일보

입력

1일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 농심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사진 농심]

1일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 농심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사진 농심]

‘인생을 맛있게, 농심’

농심그룹 2세 경영인인 신동원(63)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 1일 회장에 취임했다. 신 회장은 1980년대부터 30여년간 써 오던 ‘믿을 수 있는 식품 농심’이란 슬로건부터 '인생을 맛있게, 농심'으로 바꿨다. 신 회장은 고 신춘호 회장의 3남 2녀 중 장남으로 남동생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과는 일란성 쌍둥이이다.

신 회장은 1일 임직원에게 보낸 취임사에서 “회장직을 맡아 농심을 이끌어 가는 첫날인 오늘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며 “잘해온 것은 계속 잘해나갈 것이며,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고쳐 나가겠다. 미래는 곧 성장이며 성장 없이는 미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뢰받는 품질, 최고의 맛, 안전성은 그대로 이어가겠다"며 "또 농심은 앞으로 고객에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 더 친근하게 다가서겠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 확대  

신 회장은 회장에 취임하며 국내외 사업 확장을 선언했다. 국내에선 건강기능 식품 등 신규사업을 펼치고 해외에선 현재 라면기업 5위인 순위를 톱클래스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먼저 국내에서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제품들로 라면의 가치를 레벨업 하는 것이 지상과제”라며 “이와 함께 건강기능 식품과 대체육 등 우리의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낸 신규사업에 대해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계 라면 시장서 톱클래스 올라야 

해외의 라면 시장에 대해서는 더 강력한 주문을 내놨다. 신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생산 및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톱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이다. 현재 30%대인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해 나가며 더욱 가파른 성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농심은 연말 미국 제2 라면 공장을 완공한다. 미국 현지에서 연간 약 3억5000만개의 추가 생산이 가능해진다. 미국 1공장까지 합치면 연간 약 8억5000만개를 현지에서 만들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도 농심은 최근 경북 구미와 경기 안성 공장 시설을 업그레이드한 데 이어, 내년까지 경기 안양 공장 설비를 최신화할 예정이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지난 3월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후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지난 3월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후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소통 중시하고 매달 책 15권 읽는 독서광 

신 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부사장, 국제담당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00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맡아왔다. ‘은둔형 최고경영자(CEO)’로 불리던 부친과 달리 ‘소통 경영’에 적극적이다. 매년 전국 6개 생산공장과 70여개 영업지점을 방문한다. 매달 한 번씩 하는 제품 개발 회의에도 항상 참석하고 직원의 아이디어에 담당 부서가 답변하는 ‘정보제안 시스템’도 도입했다. 신 회장은 이날도 "조직체계의 수평적 개편"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한 ESG 경영 전담 조직 신설"을 약속했다.

그는 한 달에 15권 정도의 책을 읽는 ‘독서광’으로도 이름이 높다. 농심에 따르면 신동원 회장은 식품·문화·트렌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속독과 다독을 즐긴다. 임직원들에게도 한 해에 7~8권을 추천한다고 한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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