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홈페이지 캡처
카리브해에 자리한 영국령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인근 해상에서 시신 20구를 태운 선박이 발견됐다. 선박에 생존자는 아무도 없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트레버 보틴스 경찰국장은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그랜드터크섬에서 6마일(약 9.7㎞) 거리 해상에서 선박이 떠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선박 수습 과정에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총 20구의 시신이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의도적인 살인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보틴스 국장은 보트가 카리브해 외부에서 왔고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를 목적지로 뒀던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는 인근 극빈국 아이티 출신 난민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티 내 정치적 불안정과 무장조직 간 충돌로 수천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시신 담긴 보트가 발견된 날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당국은 아이티 국적자 43명을 태운 다른 선박의 운항도 차단했다. 이들은 본국 송환 등 절차를 위해 이민 당국에 이송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