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장관, 박성민 발탁에 “인사권자가 하신 것이라…언급 부적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25세 대학생’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발탁한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하신 것이라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비서관 임명이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에 맞냐’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안 장관은 “필요한 적재적소의 인력을 갖다 활용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나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물론 감안될 수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제가 (말씀) 드리기에는 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김 의원은 안 장관에게 “5급 사무관으로 들어오셔서 1급을 다는 데 28년이 걸렸다”며 “(박 비서관 임명이) 받아들이는 청년 입장에서 공정과 정의가 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청년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건 알지만 전시행정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개망나니 인사” “단세포” “페미 인사” 맹비난 

이날 박 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거쳐 청와대 정무직 1급 자리에 올라선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나왔다. 국회사무처·의원실·정당 등에서 일하는 이들의 익명 게시판인 페이스북 계정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서 한 이용자는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좌절시키는 개망나니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나와 무관한 벼락출세”, “청년 갖다 놓는 게 능사라는 단세포적 생각”, “페미니즘 인물” 등 지적도 줄을 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강남대를 자퇴하고 고려대 국문과에 편입한 학력에 의구심을 표하거나,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발탁됐느냐는 비난글도 올라오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