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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의 공격 앞으로…5G·전기차 첨단 신소재 생산 확대

중앙일보

입력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연구원들이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연구원들이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주력 상품인 아라미드 섬유 생산량을 늘리고 최첨단 석유수지 제품을 세계 처음 양산하며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4일 경북 구미공장의 아라미드 생산 라인을 현재 연산 7500t에서 두 배 수준인 1만5000t으로 증설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5G 통신과 전기자동차 등 첨단 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의 높은 온도에도 견디는 고강도 섬유 소재다. 5G 통신 인프라와 전기차용 타이어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아라미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7만t으로 매년 6% 이상 커지고 있다.

아라미드는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와 뛰어난 인장력(늘어뜨리거나 잡아당기는 힘)을 지녔다. 그래서 5G용 광케이블을 내부에서 지탱해주는 보강재 역할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온라인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광케이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아라미드 시장도 커지고 있다.

헤라크론이 들어간 5G 광케이블의 단면 구조도. [사진 코오롱인더스트리]

헤라크론이 들어간 5G 광케이블의 단면 구조도. [사진 코오롱인더스트리]

최근 전기차의 급속한 보급 추세도 아라미드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전기차는 기존의 내연기관차에 비해 무거우면서도 순간 가속력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고성능 UHP 타이어 장착이 필요해 아라미드로 만든 튼튼한 타이어코드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은 2005년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헤라크론’이라는 브랜드로 아라미드 사업에 진출했다.

헤라크론 사업을 총괄하는 강이구 본부장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 세계 아라미드 시장 수요 증가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코오롱인더는 21일 접착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최첨단 반응형 석유수지(HRR)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전남 여수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HRR은 공기 중 수분과 반응하면 접착 성능이 월등하게 높아지는 성질을 지녔다. 기존 접착제보다 인체 유해 물질이 적은 데다가 내열성과 내구성도 좋아 자동차·건축·산업용 등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HRR과 함께 도료로 쓰이는 액상 석유수지도 세계 두 번째로 양산한다. 기존 고체형 석유수지 도료보다 작업하기가 편해 여러 산업 현장에서 도움이 된다. 장희구 코오롱인더 사장은 “혁신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석유수지 분야에서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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