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판매 3관왕'… 삼성 LCD TV, 양문형 냉장고, 모니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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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독서삼매경에 빠졌다?

독서에 열중한다는 뜻의 독서삼매경(讀書三昧境)이 아니다. 최근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린 독일에서 LCD TV와 양문형 냉장고.모니터 세 가지 제품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을 내세우기 위해 삼성전자가 만들어낸 조어다. 독서삼매경(獨서三賣驚), 즉 독일에서 세 가지 제품을 갖고 경이로운 판매 성과를 이뤘다는 뜻이다.

LCD TV는 독일 진출 사상 처음으로 17.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양문형 냉장고의 5월 누적 시장점유율은 처음으로 과반인 51.5%를 기록하며 선두로 내달렸다. 양문형 냉장고는 LG전자(16.2%)와 대우일렉트로닉스(7.8%)의 시장점유율까지 합하면 75.5%에 달해 유럽연합(EU)이 덤핑 여부를 조사할 정도다.

모니터도 독일에서 올해 처음 1위 판매 제품으로 떠올랐다. 이 회사 모니터는 독일의 권위 있는 PC 전문지인 PC벨트 최근호에서 '2006 최우수 브랜드'로 선정됐다. 삼성전자 하윤호 전무는 "발행부수 66만 부의 PC 전문지가 기업의 구매 담당자와 소비자 여론 선도 계층을 설문조사한 결과"라며 "까다롭기로 소문난 독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여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독일의 자동차회사 BMW는 9월부터 내년 7월까지 2만6400여 대의 LCD 모니터를 삼성에서 조달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3일 발표해 경사 분위기를 더했다. 주로 독일 또는 유럽 제품을 선호해 온 독일 자동차 업계를 처음 뚫은 사례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LCD TV.휴대전화.양문형 냉장고.프린터.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들 간의 브랜드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독일 최고의 디지털 브랜드로 약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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