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권력 다 내주고 하나 남은 게 인사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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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당으로의 권력 이동 조짐을 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기분은 어떨까. 그의 오랜 측근이자 선거 현장(대구 동갑 보궐선거)의 경험이 있는 이강철(사진) 대통령 정무특보의 얘기를 들어 봤다.

'문재인 법무부 장관 지명을 강행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이 특보는 "노 대통령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그냥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 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여론이 안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노 대통령이 마음속으로는 (문 전 수석을) 시켰으면 하는 생각이 있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과 청와대의 관계가 위기다.

"대통령은 누누이 당정 분리 원칙을 강조해왔다. 그 원칙이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나는 당과 청와대가 따로 가기보다 혼연일체가 돼야 당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에서는 대통령이 당.청 소통에 소홀하다는 불만인데.

"노 대통령은 그동안 수시로 당 지도부와 만나고 얘기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더 연구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대통령 정무특보로서 당 인사들과 두루 접촉하려 한다."

-당 일각에선 노 대통령과 싸움하니 당 지지도가 올라가더라는 시각도 있다.

"일부의 생각일 것이다. 대통령은 그동안 인사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당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모든 권력을 내주고 마지막 가진 것이 인사권이었는데…."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가 성북을 보선에서 승리한 뒤 정계개편론이 활발하다.

"정계개편은 (열린우리당이) 특정 지역과 연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민생경제 살리기 또는 동서화합 같은 큰 원칙 아래 이뤄져야 한다. 그 시기는 올 하반기나 내년까지 가야 하지 않겠는가. 노 대통령의 원칙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노무현대통령 정무특보
[前]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1947년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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