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적으로 (스프링클러를) 폐쇄하면 안 된다. 이번에도 8분 정도 꺼 놓은 거로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다."
20일 이상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쿠팡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순직한 김동식(52) 소방령의 빈소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오작동이 많아서 화재 경보가 한 번 울렸을 때는 다들 피난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이건 가짜'라고 한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도 8분 정도 꺼놓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소방시설 임의조작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인 만큼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도재난본부에서 가연성 물질이 많은 물류센터 등 거대 건물의 일제 안전점검을 할 수 있는 여력은 어떠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 본부장은 "신선제품을 제외한 대한민국 200만여 가지 제품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무게를 추산했을 때 7000~1만여톤으로 이는 엄청난 규모의 크기다"며 "일제점검은 법령에 의해 진행된다. 하지만 법적으로 소방시설을 구축했다 하더라도 안전시설에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임의로 조작한 흔적이 나올 경우 관련자를 처벌할 수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나흘째인 현재까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불은 물류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불꽃이 일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