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상고온 갈수록 잦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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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해 7월 3일 제주시의 하루평균기온은 31.7도로 치솟았다. 7월 상순의 기온으로는 이례적이었다. 평년기온(24.2도)보다 무려 7.5도나 높았다. 기온이 7도 상승하는 것은 6월 초순의 초여름 날씨가 갑자기 8월 초순의 한여름 무더운 날씨로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정도면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여름철 이상고온 현상이 갈수록 잦게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 기상연구소 허인혜 박사 등은 최근 대한지리학회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서울의 경우 여름철 이상고온 현상이 매년 두 번꼴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1950~79년에는 6~8월 여름철에 이상고온이 발생한 날이 연평균 1.1일이었으나 70~99년에는 2.1일로 늘어난 것이다. 서울은 6월 상순의 하루평균기온이 24.8도가 넘었을 때, 또 8월 상순에 30.4도가 넘으면 이상고온이 발생한 날로 기록했다. 시기별로 차이가 있으나 평년값보다 대략 4도 이상 높은 경우가 해당됐다.

부산의 경우도 50 ~ 79년에는 이상고온이 연간 0.5일이었으나 79 ~ 99년에는 1.8일로 늘어났다. 강릉은 같은 기간에 1.8일에서 2.9일이 됐다.

반면 12월~이듬해 2월 사이의 겨울철에 서울에서 이상저온이 발생한 횟수는 50 ~ 79년 1.4일에서 70~99년 0.7일로 줄었다. 강릉에서도 겨울철 이상저온 현상이 50~79년 1.4일에서 70 ~ 99년 0.6일로 절반으로 줄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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