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소련의 여성들은 심각한 성차별을 겪고 있으나 중국여성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어 사회주의 국가 간에도 차이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일보와 대륙연구소·대한상의가 공동 주관하는 「목요대륙연구강좌」 제7차 강좌(2 일 오후5시·대한상의대회의실)에서 남인숙 교수(미국애리조나주립대)는 「대륙의 여성들-자본주의사회 여성과의 비교」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다음은 남교수의 발표요지.
소련여성들이 겪고 있는 성차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임금의 격차. 여성들의 평균임금은 남성임금의 60%정도에 불과하다. 여성의 일은 모두 서비스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
예를 들어 소련에는 여의사가 많은데 의사의 사회 경제적 지위는 서방세계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낮다.
「동일 노동-동일 임금」으로 규정돼 있지만 여성들은 힘이 약해 55세가 정년이고 보수가 좋은 중노동을 할 수 없어 가벼운 노동이나 단순업무에 종사해야하는 실정이어서 현실적으로 무용지물인 셈.
그러나 대학인구의 52%가 여성이며 국가의 인구부양책에 따라 모성존중은 중국보다 앞서있다.
인구억제책을 쓰고 있는 중국은 한 자녀출산을 장려하면서 자녀가 어머니의 성을 따를 수도 있다. 국가차원에서 피임을 실시, 비교적 성개방풍조가 심하다. 남성들이 밥과 빨래를 하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며 가정에서도 아들 선호사상이 사라져 갈 정도로 여성지위가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똑같이 일하고 돌아온 여성이지만 새벽 1시까지 남편의 바지주름을 세우기 위해 다림질을 해야할 정도로 가사노동에 시달려야 한다. 곡식배급의 20%밖에 안 되는 쌀은 남편의 도시락에 채워지며 술·담배도 여성에게는 차별적으로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3국 모두 여성이 정치국 정위원으로 있는 곳이 없어 권력 상층부에는 여성이 참여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홍은희기자>홍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