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민원" 많은 태안군청에 상설행정지원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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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정실인사 반증"일침>
○…충남도는 최근 태안군에서 공해업체에 대한 공해물질 배출 묵인, 특정인공유지 특혜 등 잦은 민원이 야기되자 태안군청에 상설행정지원반을 파견키로 하는 등 사후대책에 부심.
충남도의 이 같은 조치는 올해 1월1일자로 서산군에서 분리 독립된 태안군이 10개월이 넘도록 정상적인 행정기능을 갖지 못한 채 각종 민원발생이 잦은데 대한 행정기강확립을 위한 고육지책. 이에 따라 도는 도청에서 분야별로 20여명의 유능한 공무원을 뽑아 행정지원반을 조직, 11월부터 태안군청에 파견해 상주시키며 군청업무를 지도·감독케 할 방침.
이같이 일선행정기관에 상실 행정지원반을 파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자 도내공무원들은 당초 도의 인사과정에서 능력을 갖춘 행정인력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었는데도 주민들이 애로를 겪은 후에야 땜질식 조치를 하는 것은 인사가 정실에만 흐른 반증이 아니냐며 한마디씩. 【대전】

<전시장 사표처리 골치>
○…해임 또는 사표처리 라는 막다른 골목까지 몰려서도 끈질긴 버티기작전을 벌여온 김모 전순천시장이 최근 사표를 냈는데 사표제출방식이 기묘해 전남도가 처리문제를 놓고 또다시 골치.
김전시장의 사표는 날짜부분을 비워둔 채 스카치 테이프로 밀폐(?)해 놓는 등 사표형태가 남달라 사실상 처리할 수 없게 돼있는 것.
이 때문에 2년여 동안 설득과 압력 등 온갖 작전을 펴온 도가 막상 사표를 받아놓고도 이러 지도 저러 지도 못하고있는 실정.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정말 이런 이상한 사표는 처음 본다』면서 『명예퇴진의 길을 열어놓고 줄곧 참아온 사정을 끝내 외면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명.
이번에 사표를 낸 김전순천시장은 86년5월부터 86년12월까지 순천시장으로 재직하다 인사비리 등이 지적돼 전남도 총무과로 전보됐다가 87년7월 한국지방행정연수원 파견근무를 했으며 금년 1월 다시 전남도 총무과로 복귀했었다.【광주】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
○…인천시는 최근 내무부의 고위공무원 특별감찰에서 오모 N구청장(53)이 관내 음식점출입에 따른 「품위손상」으로 지적받자 『아닌 밤중에 웬 홍두깨냐』며 관계자들 모두 어리둥절해하는 눈치.
지적내용은 오구청장이 관내 고급식당을 위법건물로 적발, 고발조치하고도 자주 출입해 직원들로부터 빈축을 사왔다는 것.
그러나 문제의 식당인 T가든 원두막은 이미 5월 하순 고발, 철거됐고 관내에 이렇다할 다른 식당이 없어 지난 8월3일 심재홍 시장 초도순시 때 지역인사들과 함께 냉방시설이 된 이 음식점에서 자연스런(?) 오찬 간담회를 가진 것이 과연 품위손상 범주에 들 수 있겠느냐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
더구나 T가든은 신개발지인 구월동에 한적하게 위치한데다 인천시청·소방본부·남부경찰서 등 관공서에 인접, 인천시내 고위공무원들의 출입도 빈번한 곳이고 보면 오구청장이 굳이 지적된 것은 『전임시장 재직 때 번졌던 편애설(?) 때문에 그 후유증을 치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인천】

<경찰근무 부친도 동원>
○…부산외국어대 김태수군(26·국문4)의 경찰프락치 시비에 따른 집단폭행사건을 수사하고있는 부산시경간부들이 평소와는 달리 보도자료를 직접 들고 기자실에 나타나는 등 지나친 친절.
사건이 크게 보도돼 관심을 끌자 수사주무부서인 수사과보다도 대공과 간부들이 더욱 열성을 보이고있어 이채.
조병진 부산시경 대공과장은 사건이 보도되자 함께 근무하고 있는 김군의 아버지 김모경위까지 동원, 해명했는가 하면 김군의 음독자살기도 사실을 수사과장보다 먼저 발표하는 등 기민성을 과시.
한편 이형우 부산시경 강력계장은 지난달 21일 김군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부마총협 간부들의 명단을 일일이 가르쳐주는가 하면 27일에는 김군을 직접 데려오겠다고 말하기도. 부산】

<동직원 자원안도 검토>
○…제주도는 요즘 제주지역 의료보험 노동조합(조합원 1백21명)의 쟁의발생신고에 따른 파업사태에 대비, 읍면동직원 대체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노동쟁의조정법(15조) 규정상 「파업기간 중 신규채용이나 타기관 근로자로 직무를 대체하지 못하도록」돼있어 고민.
제주도는 지난달 25일 제주지역 의료보험 노조에서 쟁의발생신고를 낸 후 조정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냉가슴. 제주도는 궁여지책으로 읍·면·동 직원을 배치 ▲보험증발급 ▲진료확인서발급 등 긴급사무만 처리토록할 방침이지만 노동쟁의조정법규정을 스스로 위반하는 조치라는 지적에 부닥쳐 이러 지도 저러 지도 못하는 형편. 【제주】

<사령장 못 받아 초조>
○…지난달 28일 경북도에서 단행한 공보담당관인사와 그 후속인사 내정자들은 내무부의 인사승인이 차일피일 미루어지자 안절부절.
경북도 공보담당관과 과장·계장급 28명은 내무부 인사 승인 지연으로 인사에 따른 사령장을 못 받아 자리를 옮기지도 못한 채 초조하게 상·하기관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형편.
이 때문에 일부 인사에 불만을 품은 간부들은 노골적으로 인사불만을 토로하고 승진내정자들은 혹시나 인사에 변수가 작용하지나않을까 초조한 마음에 일손을 놓기도.
일부 공무원들은 공보담당관직제는 지난달 1일자로 신설됐으나 인사가 차일피일 미루어지더니 내무부의 승인마저 지연되는 등 인사 때마다 꼬이기 일쑤라며 볼멘 표정들.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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