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 빗속 뛰어서 골프 하루 14라운드, 기네스 기록

중앙일보

입력 2021.06.09 08:13

업데이트 2021.06.09 08:22

12시간 챌린지 라운드를 하고 있는 랜더거. [사진 TAGBLATT]

12시간 챌린지 라운드를 하고 있는 랜더거. [사진 TAGBLATT]

아마추어 골퍼가 카트를 타지 않고 12시간 이내에 252홀을 돌았다. 스위스의 위르크 랜더거(44)는 지난 달 21일 스위스 니더부이렌의 오스트슈바이제리쉔 골프장에서 11시간 22분에 14라운드를 완료했다고 골프 먼슬리가 보도했다.

이는 이전 12시간 이내 골프 최다 홀 라운드 공식 기록(221홀)을 31홀 뛰어넘는 새로운 기네스 기록이다. 랜더거는 전 메이저리그 선수인 에릭 번스가 가지고 있던 비공식 12시간 세계 기록(245홀)도 넘었다. 번스는 12시간을 넘겨서도 계속 플레이했고, 420홀을 경기했다.

랜데거는 카트를 타지 않고 뛰어다녔다. 코스는 파 72에 전장은 5918m(6472 야드)다. 그가 이동한 거리는 93km다. 비가 오는 가운데  낸 기록이다.

12시간 골프 챌린지 로고. [사진 TAGBLATT]

12시간 골프 챌린지 로고. [사진 TAGBLATT]

라운드 평균 소유 시간은 49분이다. 스크린 골프 라운드 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스크린 골프는 이동을 전혀 하지 않는데, 랜더거는 카트도 타지 않고 뛰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프로 골프 대회에서 맨 앞 조에 혼자 배정될 경우 최단 시간 라운드 기록을 내기 위해 뛰면서 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다.

랜더거는 그 시간의 절반 정도에 라운드를 마쳤다. 그것도 단거리 육상 비슷한 한 라운드가 아니라 마라톤으로 낸 기록이다. 첫 8개 라운드 평균 랩타임은 45분이었다. 중간중간 음식을 먹기 위해 잠시 쉬었고, 비에 완전히 젖은 옷과 신발을 갈아입었다. 이후 속도가 떨어졌다.

랜더거는 7번 아이언만 가지고 다녔다. 총 타수는 1348타로 라운드 평균 타수 96.3타다. 초반 공을 많이 잃어버렸지만 마지막 7개 라운드에서는 공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14번째 라운드 스코어는 90타였고, 이때까지 11시간 22분이 걸렸으며 기록을 깼기 때문에 그만하기로 결정했다. 랜더거는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날씨가 좋지 않아 고문 같기도 했지만 결국 해냈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산악 지형이지만 오스트슈바이제리쉔 골프장은 평평하고 그린과 다음 홀 티잉 그라운드 간의 거리가 짧아 기록을 내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페어웨이가 좁고 나무가 많아 정확히 치지 않으면 라운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랜더거는 지적 장애인이 참가하는 스페셜 올림픽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행사를 치렀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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