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스튜디오처럼" 백악관 기자실 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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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백악관이 대대적인 프레스룸(기자실) 개조 작업에 들어간다.

그동안 백악관 프레스룸은 푸른색 벽면에 백악관 문양이 배경을 이뤄 TV 화면에 항상 똑같은 장면이 전달돼 무미건조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벽면에 대형 비디오를 설치할 경우 화면에 성조기가 휘날리는 모습,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설 장면이나 각종 그래프 등을 시시각각 비춰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프레스룸을 마치 최첨단 TV 스튜디오처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부시 대통령의 인기 하락에 고심해온 백악관은 최근 대국민 홍보강화 전략을 세우고 폭스뉴스TV 앵커였던 토니 스노를 대변인에 임명했다. 이번 프레스룸 개조 공사는 또 다른 홍보강화 프로젝트인 셈이다.

이에 대해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눈엣가시 같았던 기자들을 백악관서 추방하려는 의도"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당초 한 달로 잡았던 공사기간이 9개월이나 늦춰진 것은 가뜩이나 대통령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 같았던 기자들에게 큰 걱정거리를 안겨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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