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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소비자가격 올들어 최고치…“6월 하순 하락할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달걀 가격의 오름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특란 30개 소비자가격은 지난 4일 기준 7521원을 기록,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8일(7253원) 7000원대에 진입한 이후 넉 달 이상 7000원 선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달걀 가격 동향.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달걀 가격 동향.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봐도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45.4%나 치솟았다. 전월(36.9%)보다 더 올랐다. 정부가 달걀 수입을 늘리는데도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다. “차라리 닭을 키우는 게 낫겠다”는 가정주부들의 농담 섞인 푸념이 나올 정도다.

올해 들어 특란 30개 월평균 도매가격도 1월 5022원에서 2월 5998원, 3월 5941원, 4월 5952원, 5월 6260원 등 3월을 제외하면 오름세를 이어갔다.

달걀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11월부터 기승을 부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다. 특히 산란계에서 고병원성 AI가 많이 발병하면서 달걀 공급이 줄고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두 달가량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도 달걀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고병원성 AI로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줄어든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정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하 농업관측본부가 최근 내놓은 ‘산란계 관측 6월호’를 보면 지난 3월 1일 기준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6211만 마리로 지난해보다 14.7%, 평년보다 11.9% 감소했다. 이에 비해 1분기 가구당 평균 달걀 구매량은 137.7개로 지난해보다 6.7% 늘었다.

농업관측본부는 달걀 가격이 내려가는 시기를 이달 하순께로 전망했다. 이달 산란계 평균 사육 마릿수는 7023만 마리로 작년보다 6.3% 감소하나, 평년 대비로는 1.9% 증가할 전망이다. 달걀 생산량은 지난 1일 4050만개에서 이달 하순 42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농업관측본부는 “6월 이후 달걀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산지 가격은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며 “산지 가격은 이달 상순 2000원대(10개 기준)에서 하순 170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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