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참석 환영" 발언에도 바이든 P4G 불참…中은 리커창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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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국 30∼31일 화상으로 개최되는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중국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대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하고, 일본의 경우 장관급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이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4월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월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에는 45개국과 EU(유럽연합), 21개 국제기구에서 68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정상급 인사는 EU(2명), 영국, 중국, 독일,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케냐, 콜롬비아 등 42명”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 대신 존 케리 기후특사(장관급)가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케리 특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냈던 인물이다.

P4G 정상회의는 한국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환경분야 다자정상회의로, 당초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한 한ㆍ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께서 P4G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시는 것을 환영한다”고 공개 발언을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이 기정사실처럼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참여를 원칙적ㆍ원론적 입장에서 환영한다는 뜻을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해석해달라”며 “각국이 어떤 인사를 어떤 급에서 참석하게 하는지는 각국 정부가 결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 대신 리커창 총리가 참석하는 중국에 대해선 “역할을 분담해 주석과 총리가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관행을 갖고 있다”며 “리 총리가 국가 행정기관 수장으로 환경을 포함한 경제부처를 총괄하기 때문에 P4G 정상회의와 더 직결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대신 환경상이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선 “1차 회의때도 외무대신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30일부터 열리는 2021 서울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앞두고 28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정상회의 토론장에서 관계자들이 막바지 준비작업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30일부터 열리는 2021 서울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앞두고 28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정상회의 토론장에서 관계자들이 막바지 준비작업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번 정상회의는 30일 정상급 인사들의 녹화물로 진행되는 연설세션과 31일 실시간 토론세션으로 진행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케리 특사가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토론세션에는 케리 특사 외에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등 14명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연설세션과 토론세션에 모두 참석한다.

박경미 대변인은 “지난 2018년 1차 P4G 정상회의에 비해 이번 2차 정상회의에 정상급의 참석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며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P4G의 위상과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P4G는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의 약자로, 한국을 비롯해 덴마크·네덜란드·에티오피아·케냐·남아공·방글라데시·베트남·인도네시아·멕시코·콜롬비아·칠레 등 12개국이 회원국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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