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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금리 상승세 꺾였다…예금금리는 또 하락

중앙일보

입력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대출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대출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가계 대출 금리가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햇살론 등 보증대출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은 전달보다 0.03%포인트 내린 연 2.74%를 기록했다.

전체 대출 금리는 내렸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르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연 2.68%를 기록했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연 2.91%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만 보면 지난해 1월(2.9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가계 신용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5%포인트 내린 연 3.65%였다. 신용대출 금리는 올해 1월 연 3.46%에서 지난 3월 연 3.7%로 0.24% 포인트 상승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단기물 금리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단기물(3개월ㆍ1년물) 등의 금리가 소폭 내린 영향으로 풀이했다.

한은은 “신용도가 좋은 우량차주들이 주로 대출받은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73%로 지난 3월과 같았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은행채 5년 물의 금리가 오르며 전달과 같은 수준이 됐다.

신용대출과 주담대 금리가 안정됐지만,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햇살론 등 보증대출의 금리가 올라서다. 보증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6%포인트 오른 2.73%였다. 한은 관계자는 “햇살론은 금리가 연 17.9%로 상당히 고금리 대출인데 이에 대한 대출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주비와 중도금 대출 중 고금리 사업장에 대한 대출이 늘어난 것도 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예금금리는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0.84%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내렸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올해 들어 내림세가 지속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는 연 1.64%로 전달보다 0.11%포인트 내리고, 대출금리는 9.96%로 전달보다 0.26%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신규 유입액 증가에 따른 예금 금리 인하로 하락했고, 대출금리는 기업대출보다 고금리인 가계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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