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고3·교사 7월부터 접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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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50~59세와 고등학교 3학년을 포함한 수능 수험생, 초·중·고 교사 등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다음 달까지 고령층을 비롯한 13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이 마무리되며 7월부터 일반 국민 대상 접종이 본격화한다. 정부는 하반기에 택배·배달기사, 환경미화원 등 필수업무 종사자와 감염에 취약한 암환자 등 만성질환자를 우선 접종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9월 말까지 전 국민 70%인 3600만 명 이상에게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게 정부의 목표다. 27일 기준 1차 접종자는 누적 467만7362명으로, 전체 인구(5135만 명) 대비 9.1%(오후 6시 잠정 기준) 정도가 접종을 마쳤다. 2차 완료자는 누적 201만2919명으로 인구의 3.9% 수준이다.

9월까지 국민 70% 1차 접종 목표 #택배·배달기사 등 우선접종도 논의 #7월 병·의원 1500곳서도 화이자 접종

고3·교사는 화이자 맞을 듯 … 50대는 백신수급 따라 배정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3분기 계획은 7월 이후 반입될 백신별 도입 일정이 구체화되면 대상자별 예약과 접종 일정을 안내할 것”이라면서도 “7월에 50~59세, 고3 및 수능 수험생, 초·중·고 교사 등에 대한 접종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60~74세와 같이 본인이 온라인을 통해 예약하고 원하는 날짜와 원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해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에 접종하게 되는 대상은 고령층을 제외한 나머지 18~59세 국민이다. 정부는 이 중에서도 9월 전면 등교를 염두에 두고 하반기 우선 접종 대상자에 고3 등 수험생과 교사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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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일 브리핑에서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고3 학생에 대해 교육부의 요청이 있었다”며 “시험, 학사 일정을 고려해 교육부와 접종 시기를 조율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런 계획이 구체화됐다.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고3 학생과 교사 등의 접종 대상은 대략 45만~49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에게 접종할 백신은 화이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일이 지나 만 18세가 된 고3 학생은 어떤 백신이든 상관없지만 만 18세가 안 된 학생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은 만 16세 이상에게 허가된 화이자가 유일하다. 나이에 따라 접종할 백신을 달리할 경우 현장에서 벌어질 혼란을 고려해 화이자를 일괄 접종할 가능성이 크다.

50대의 경우 특별한 제약이 없는 만큼 어느 백신이라도 수급 상황에 맞춰 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계획대로면 3분기에만 약 8000만 회분의 백신이 들어오고, 백신 종류도 다양해진다. 모더나는 이달 일부 물량이 들어오지만 더 많은 물량이 3분기에 예정돼 있고 얀센·노바백스 등도 공급된다. 정부는 백신별 도입 일정이 나오는 대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7월부터는 화이자 백신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처럼 동네 병·의원에서도 맞을 수 있다. 그간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냉동시설이 있는 260여 개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해 왔다. 화이자 백신은 국내에서 현재 영하 75도에서 6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고, 영하 25∼15도에서는 2주, 2∼8도에서는 5일간 보관하게 돼 있다. 그런데 화이자 측이 추가 시험을 통해 최대 31일까지 냉장 보관할 수 있도록 허가 변경을 신청했다.

양동교 추진단 접종시행반장은 “7월부터 보관 온도 변경이 가능해지면서 접종·유통 조건이 다소 완화되고 3분기부터는 화이자 백신 물량도 대량 도입되기 때문에 예방접종센터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일부 위탁의료기관을 통한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보건소나 지자체 선정 과정을 통해 전국 약 1만3000여 개 위탁의료기관의 10% 수준인 1500개 정도를 화이자 접종 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의료기관이 희망하는 경우 백신별 접종 공간, 인력 등을 구분해 AZ 백신과 함께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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