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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덕 좀 보자! 화웨이 첫 전기차 만든 이곳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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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순, 2021 상하이 모터쇼가 막을 내렸다. 올해 상하이 모터쇼 장안의 화제는 단연 전기차. 그중 유독 눈길을 끈 차가 있었다.

중국 최대 통신 장비 기업 화웨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화웨이 차’가 그 주인공이다.

상하이모터쇼에 전시된 화웨이 아크폭스 알파에스(αS) HI. ⓒAFP

상하이모터쇼에 전시된 화웨이 아크폭스 알파에스(αS) HI. ⓒAFP

정확한 모델명은 ‘아크폭스 알파에스(αS) HI’다. HI는 화웨이 인사이드의 약자로 화웨이의 하모니 OS, 차량용 반도체 기린, 자율주행시스템(ADS), 급속 충전 기능이 들어갔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차, 화웨이 혼자 만든 건 절대 아니다. 중국 자동차 메이커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전기차 분야 자회사인 베이치란구(北汽藍谷, 블루파크)가 공동 개발했다.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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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치란구(北汽藍谷)는 순수 전기차(BEV) 완성차 및 핵심 부품을 연구∙개발,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업체의 38.41% 지분을 보유한 베이징자동차그룹이 최대 주주다.

베이치란구는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견인한 선도 기업 중 하나다. 순수 전기차 판매량 7년 연속 1위(2013~2019년), 중국 A주 최초의 순수 전기차 상장사 등과 같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공개된 화웨이와 BAIC가 공동 개발한 신에너지차의 모습. ⓒ신화통신

지난 4월 22일 공개된 화웨이와 BAIC가 공동 개발한 신에너지차의 모습. ⓒ신화통신

베이치란구와 화웨이의 공동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베이치란구 회장 리우위(劉宇)는 "우리는 3년 전 화웨이에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협력 플랫폼을 제공한 유일한 업체였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019년 화웨이와 공동으로 '크리에이티브 랩(creative lab)'을 설립해 차세대 스마트 전기차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아크폭스 차량은 레이저 레이더를 3개 장착해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베이치란구의 한 관계자는 올 12월부터 아크폭스 알파S HI를 인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이치란구는 앞으로 화웨이와 최첨단 기술 솔루션을 활용해 더 많은 신에너지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상하이모터쇼에 전시된 화웨이 아크폭스 알파에스(αS) HI. ⓒ메이르칸처

상하이모터쇼에 전시된 화웨이 아크폭스 알파에스(αS) HI. ⓒ메이르칸처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베이치란구는 화웨이 외에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마그나 슈타이어(Magna Steyr Group)의 자회사 슈타이어(Steyr) USA LLC와 올해 초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핵심 기술 2개에 대한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베이치란구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며 "전기차 산업 내 많은 회사와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2019년 11월 22일 BAIC 부스에서 촬영한 아크폭스(ARCFOX) 순수 전기 스포츠카.ⓒ신화통신

2019년 11월 22일 BAIC 부스에서 촬영한 아크폭스(ARCFOX) 순수 전기 스포츠카.ⓒ신화통신

화웨이와 만나 승승장구할 것처럼 보이지만 베이치란구는 지난해 코로나 19의 충격으로 역대 최대 난국에 직면해야 했었다. 지난해 최대 65억 위안(1조 1,434억 원)의 적자를 내며 난항을 겪은 것이다.

2020년 4월 이래 이들의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모두 1만 대를 밑돌았다. 지난해 1~10월 누적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56.56%, 78.39% 급락했다.

2020년 하반기에 접어들어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베이치란구는 계속해서 저조한 생산·판매량으로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테슬라, 비야디, 광저우 자동차 등의 경쟁업체의 판매량도 넘기지 못했다.

일부 현지 매체를 통해서는 베이치란구의 황화(黃驊)와 창저우(常州) 양대 생산기지가 폐업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화웨이 아크폭스 알파에스(αS) HI. ⓒ글로벌타임스

화웨이 아크폭스 알파에스(αS) HI. ⓒ글로벌타임스

베이치란구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올해 개최된 상하이모터쇼에서 신차를 내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화웨이와 개발한 아크폭스를 내세워 브랜드 경쟁력을 확대하고 판매량을 진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모터쇼에서 아크폭스를 선보인 이후 베이치란구의 주식은 연일 상승세를 보인다. 이들 주가는 4월 들어서만 70% 급등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베이치란구가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나갈 것인지, 아크폭스가 이들을 위한 新병기가 되어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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