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웅의원 黨에 협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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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서 대처를 안 해주면 나 스스로도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다."

지난 11일 열린 한나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SK비자금 1백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최돈웅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당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서운하다"는 심정을 토로한 뒤 나온 말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당에 대한 '협박'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SK비자금 사건이 터져나온 이후 한나라당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지도부는 함구했고 공식 논평도 없었다.

지난 9일 崔의원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할 때엔 배경이 된 한나라당 로고까지 가렸다.

11일 의총에서 崔의원은 자신이 받은 돈 일부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소액의 돈도 모두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입금했다"며 "지난해 10억원대의 부동산 거래가 있었는데 이걸 얘기하는 것 같다. 공적인 돈에 손댄 적 없다"고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병렬 대표는 "서운했다면 대단히 죄송하고 崔의원의 말을 1백% 신뢰한다"며 崔의원을 달랬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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