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00일전, 건강 UP↑, 공부 U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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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8일이면 수능시험까지 딱 100일이 남게 된다. 시험을 100일여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이제부터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특히 수능 100일 이하로 남게되면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더운 날씨로 인해 쉽게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만약 이 시기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수험생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여름철 수험생 건강관리에 있어서 학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항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충분한 수면이 집중력을 높인다.

잠은 건강의 기본이다. 하지만 한 여름밤은 밤 기온이 섭씨 25도를 넘어서는 열대야 현상 때문에 불면증을 일으키게 되며 이러한 불면증은 수면부족을 초래해 일상생활의 리듬을 깨뜨리기 쉽다. 낮에 졸음에 시달리다 밤이 되면 다시 불면증을 겪는 악순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절제된 일상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잠자기 전에는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육체적인 긴장감을 푸는데 도움이 된다. 수험생은 저녁 시간 이후로 카페인이 든 음료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허기가 느껴질 때는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시는 등 가벼운 간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시간 집중을 요하는 수험생에게는 섭씨 26~28도의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낮은 온도의 에어컨 바람은 냉방병과 여름 감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선풍기를 켠 채 잠을 잘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 체온 저하 등으로 올 수 있는 다음날의 컨디션 악화를 막아야 한다.
잠도 집중력을 높이는데 중요하다.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4당5락’은 의학적으로 틀린 말이다. 미처 정리 못한 과목을 보충한다며 잠을 5시간 이하로 줄이지 말자. 이는 학습능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두통, 짜증,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도 뒤따른다. 잠은 7시간 정도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점심 식사 후 20~30분간의 낮잠은 오후에 학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밤 시간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30분 이상의 낮잠은 밤 시간 불면증의 주요 원인이 돼 생활리듬을 깰 수도 있다.

가벼운 운동, 식사는 절대 거르지 말아야

운동은 신체건강 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외에서 가벼운 달리기, 자전거 타기, 산책등과 같은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은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된다. 또한 실내에서 간단히 몸통과 다리, 어깨, 목 등 근육을 스트레칭하면 각성효과와 피로회복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또 수험생에겐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가 리듬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일부 학생들은 시간부족, 식욕부진, 체중조절 등의 이유로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잦지만 12시간 이상 공복상태를 지속하면 신체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극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피로가 심해지며 빨리 지치고 정신적으로도 능률이 저하된다. 식사를 거르거나 편식, 폭식은 생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이다. 특히 아침을 먹지 않으면 12시간 이상 공복상태가 지속되고, 그 결과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피로가 심해진다.
특히 여학생은 주기적인 생리를 겪게 되므로 철분결핍성 빈혈이 되기 쉽다. 철분은 활발한 두뇌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성분이다. 식사량은 포만감을 느끼기 전 80%선에서 절제하는 것이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기민한 두뇌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
식사는 육류, 생선, 해초류, 야채, 곡류를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으며 육류는 한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육류를 싫어하는 채식주의자는 반드시 콩이나 두부를 곁들여 먹고, 계란이나 우유를 즐겨 마시도록 하면 필수 아미노산 영양결핍을 방지할 수 있으며 기름에 튀긴 음식 같은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건강을 지켜라.

모든 수험생이 그렇겠지만 시험에 앞서 걱정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오히려 공부를 망칠 수 있다. 걱정이 많은 사람은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습에 방해가 될 수 있고 . 불안은 우울함을 유발할 수 있다. 마음이 우울하면 의욕과 사고의 회전도 느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이윤영 교수는 “수험생들이 불안하고 머리가 정리되지 않을 때는 조용하게 차를 마시거나,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극한 긴장은 소화불량이나 위 기능 장애를 유발하거나 신체 특정 부위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감기나 설사 등 가벼운 질병 역시 시험 당일까지 컨디션 조절을 힘들게 할 수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몸에 이상 증상이 올 경우, 작은 증상이라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이윤영교수 920-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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