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위생관리 강화, 전 업종으로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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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최윤정 강병철 기자 = 대규모 학교 급식 사고로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할인점, 백화점, 프랜차이즈, 편의점 등 식품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위생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2일 CJ푸드 학교 급식 중단이 발표된 직후 8월말까지 하절기 식품위생 특별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식품 안전 특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에 따라 냉장/냉동 상품의 적정 온도 관리를 비롯해, 소분실 바닥 및 자외선 소독기, 칼, 도마 등 조리도구에 대한 위생관리 재점검에 들어갔으며 유통기한 관리, 양념육, 선어, 즉석조리 원부재료에 대한 신선도 검사를 강화했다.

또한 농수축산 즉석조리코너, 푸드코트를 지난 주말부터 3회에 걸쳐 자체적으로 특별점검을 한다. 특별 점검시에는 환경 위생, 개인 위생, 선도 관리, 매장 관리 상태가 모두 점검 대상이 된다.

신세계백화점도 9월30일까지 식품매장에 판매금지 품목 및 특별관리품목을 정하고 식품 위생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특별관리품목을 작년보다 5개 품목 늘어난 51개 품목으로 확대하고 월 2회 식중독균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판매시간 준수 여부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다.

모니터 요원은 매장별로 조리자의 청결 상태와 식품의 유통기한, 판매시간 준수여부, 원부재료의 관리상태, 조리도구 등의 살균 여부, 냉장 및 냉동온도 등 위생 사항을 매일 점검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특히 김밥류와 주먹밥, 면류, 샌드위치, 샐러드 빵, 반찬류는 물론 염장식품인 젓갈류 위생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도 이날부터 품질평가사를 동원, 점포별로 직원식당과 백화점 식당가에 대한 집중적인 품질 관리에 돌입했으며 9월말까지를 하반기 위생점검 집중 기간으로 정하고 매장 점검 및 상품 위생 관리, 부대시설 점검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또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식품매장에 청과, 야채, 곡물, 수입유기농 가공식품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은 이번 급식사태를 계기로 각 점포와 협력업체에 위생관련 매뉴얼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하는 한편 불시 점검을 하고 있다.

빕스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CJ푸드시스템 계열사이니만큼 위생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각 점포에 공문을 띄워 위생 매뉴얼을 지킬 것을 당부했으며 지역담당자들이 각 점포를 매일 직접 체크하고 있다.

마르쉐는 분기에 2차례인 위생 점검 외에 추가로 한 차례 더 실시하고 있다.

베니건스는 위생 관련 매뉴얼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부서에서 점포 주방을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또 각 협력업체에 식자재 관리에 관한 규정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등 6개 외식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썬앳푸드는 이번 사태를 맞아 오는 8월까지 위생 경계령을 내리고 전면 위생점검에 나섰다.임원이 포함된 위생커뮤니티에서 불시에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식약청 기준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제시해 이에 어긋날 경우 주요 관리 대상에 넣는다.

한식 프랜차이즈업체 놀부는 매 분기마다 식품위생감시단을 발족, 각 가맹점의 식품위생 및 안전실태를 점검하는 가운데 이번 급식 사고를 계기로 감시단을 일정보다 빨리 발족했다.

놀부는 또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식재료가 상할 수 있다고 보고 전 가맹점에 오전.오후 영업전 식자재 검식, 식기류 열탕소독, 손소독액 사용 원칙을 준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고기전문 프랜차이즈 계경목장은 매주 한차례씩 사전에 가맹점에 알리지 않고 매장을 방문해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계경목장은 또 일부 고기 메뉴에는 그날 도축한 고기만을 사용하도록 가맹점에 주문하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GS25는 성남시에 있는 'GS리테일 환경위생센터'를 중심으로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후레쉬푸드 작업장 위생 점검을 월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점검항목을 40여개에서 60여개로 확대키로 했으며 관련 교육도 강화했다.

GS홈쇼핑은 식품류 공급 협력업체에 위생과 관련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공문을 발송하고 품질검사팀에서 주요 업체의 생산공장과 배송과정에 대해 위생점검을 하고 있다.

또 고객이 보관상 실수로 위생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위생관련 취급 주의 안내장을 동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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