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부 말끔, 탱탱하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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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와 공해, 스트레스, 자외선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어린 시절 우윳빛 피부를 오랫동안 간직할 수는 없을까. 17일은 대한피부과학회가 정한 '제4회 피부 건강의 날'. 건강한 피부를 갖기 위해 알아야 할 피부 관리법을 알아본다.

◆청소년.청년기 땐 피부병 치료가 우선=고운 피부를 원한다면 피부병 치료가 우선이다. 젊을 땐 여드름 치료에 역점을 두자.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는 "여드름을 피부 질환이 아닌 '청춘의 심벌'로 생각해 방치하면 영원히 흉터가 남는다"며 "일단 생긴 흉터는 훗날 치료를 받더라도 이전의 매끈한 피부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들려준다.

여드름의 원인은 남성 호르몬 작용에 의한 과도한 피지 분비. 여기에 튀김.기름진 음식.단 음식 등 서구화된 음식과 스트레스가 피지 분비를 부추긴다. 따라서 청소년기부터 전통식을 즐기며 철저한 세안으로 피지선이 막히는 것을 줄여야 한다. 세안을 할 때는 피지 분비를 도와주는 살리실산 함유 비누가 좋다.

여드름은 수험생인 고등학교 3학년 때 극성을 부린다. 이 교수는 "여드름은 피부가 붉게 변하는 초기에 치료해야 약물 치료만으로도 흉터 없이 완치된다"며 조기치료를 강조한다. 약물은 피지 분비를 줄이는 아이소트레티노인 제제나 여드름균을 치료하는 항생제가 쓰인다. 하지만 이런 약들은 기형아 출산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을 생각하는 여성이라면 약을 끊고도 한두 달은 피임을 해야 한다.

화장을 시작하면서 접촉성 피부염도 빈발한다. 에스엔유 클리닉 여운철 원장은 "한번이라도 피부염을 일으킨 화장품은 다시는 안 써야 한다"며 "재사용시엔 처음보다 더 심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새로운 화장품을 사용할 땐 팔 안쪽에 아침.저녁으로 원하는 화장품을 7일간 바른 뒤 이상 없음을 관찰해 본다.

◆중년기엔 노화 관리에 역점=중년은 피부 노화의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점.잡티.검버섯 등 색소 침착이 흔해지면서 주름살도 눈에 띈다. 침착된 색소는 레이저로 없애면 되는데 깊거나 큰 색소는 몇 번씩 반복 시술해야 한다.

피부 노화의 특징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가 표면(표피층)의 각질화다. 다음으론 진피층의 탄력 세포와 콜라겐이 줄면서 나타나는 탄력성 감소, 마지막으로 피하 지방층 함몰 등으로 피부가 꺼져 보이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거칠고 팔자 주름.잔주름.눈밑 주름 등이 눈에 띄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는 폐경을 계기로 이 같은 현상이 급격히 진행된다.

주름살은 가만히 있을 때도 보이는지, 웃을 때 확연해지는지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웃을 때 생기는 주름살엔 정기적인 보톡스 주사가 최선의 방법. 반면 가만히 있어도 보이는 주름살은 진피층을 재생시키는 레이저 치료가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레이저 박피술은 표피.진피 재생효과가 뛰어나지만 몇 달간 사후관리가 필요해 직장인에겐 맞지 않는다"며 최근 개발된 서마지.쿨터치.IPL 등의 시술을 권했다. 이 치료법은 표피 손상 없이 탄력섬유.콜라겐 등을 재생시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주름살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

지방층이 꺼져 생긴 주름살엔 뱃살 등의 남는 지방을 이식해 주는 자가 지방이식술이나 인공 콜라겐 등 합성 물질을 주입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표피의 각질은 스케일링 등을 통해 매끈하게 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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