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은경 “코로나, 예방접종으로 근절 불가…매년 발생할수도”

중앙일보

입력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예방접종으로 근절할 수 없고 매년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인플루엔자(독감)처럼 토착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몇 번의 예방접종으로 근절 가능한 감염병으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보고, 어느 정도는 매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창이나 폴리오(소아마비)처럼 한두 번의 예방접종으로 근절할 수 있는 그런 감염병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켜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유행을 통제한다고 해도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계속 변이가 유발되면, 변이 유입으로 국내 전파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와 전 세계적인 통제 상황 등을 봐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도 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집단면역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토착화해 지구 위에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 위원장은 “결국 코로나19는 독감처럼 돼 우리는 (계속)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백신 접종 사업의 목표는 바이러스의 근절보다는 입원ㆍ중증 환자를 줄이는 피해 최소화로 가야 하며 중증화 위험도가 높은 고령ㆍ고위험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확산세와 관련, 정 본부장은  “하반기에 예방 접종률이 급격히 올라가면 확진자 수를 더 낮은 수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당국은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고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예방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접종률이 7%가 좀 안 되는, 6.7∼6.8% 정도인데 이는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고위험군, 고령층 그리고 의료인들이 우선 접종을 했기 때문에 요양병원, 요양시설, 의료기관에서의 유행을 차단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를 줄이는 일정 정도의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이에 의료체계 붕괴를 막자는 첫 단계의 목표는 어느 정도 진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