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이 5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 90조원을 돌파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등에서 도지코인을 꾸준히 언급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방송 출연을 앞두고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3.64% 오른 0.61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현재 79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 시가총액은 가격 급등에 힘입어 800억 달러(약 90조원)까지 불어났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더는 도지코인의 시장 평가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682억 달러)나,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GM(788억 달러)마저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도지코인의 최근 급등의 배경에 '머스크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머스크 CEO는 오는 8일 미국 NBC 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진행자로 출연할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파더(Dogefather) SNL 5월 8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방송 출연에 그동안 꾸준히 홍보해온 암호화폐를 연관 지은 셈이다.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도지코인이 머스크의 SNL 출연을 앞두고 급등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SNL에서 도지코인에 관해 흥분되는 얘기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