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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가 좋아하는 장난감은 레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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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레고팬 사이에서 소장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카페코너’(왼쪽)와 ‘마켓 스트리트’. [사진 레고]

레고팬 사이에서 소장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카페코너’(왼쪽)와 ‘마켓 스트리트’. [사진 레고]

아이와 어른의 합성어인 ‘키덜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난감은 레고였다고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가 분석했다. 레고는 스타워즈 같은 대작 영화 시리즈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어른들도 좋아하는 완구로 자리를 잡았다는 설명이다.

번개장터, 25세 이상 검색량 분석 #레고, 한달 5만9000건으로 1위 #플레이모빌·피규어도 많이 찾아

번개장터는 최근 한 달간 25세 이상 이용자들의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를 5일 내놨다. 1위는 레고(5만9000건), 2위는 플레이모빌(5만8900건)이었다. 플레이모빌은 올해 스타벅스와 손잡고 여덟 가지 특별판을 출시했다.

3위는 일본의 배구 만화 ‘하이큐’였다.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 선수가 직접 소감을 영상으로 남겼던 만화다. 유명 인사나 영화·만화의 등장인물을 본뜬 피규어와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도 상위에 올랐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헤드피규어’(왼쪽)와 ‘라이언 베어브릭 1000%’. [사진 번개장터]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헤드피규어’(왼쪽)와 ‘라이언 베어브릭 1000%’. [사진 번개장터]

경제력을 갖춘 키덜트들은 좋아하는 장난감에 과감히 지갑을 열었다. 지난달 번개장터의 취미·키덜트 항목에서 거래한 품목을 살펴봤다. ‘레고 카페코너와 마켓스트리트’ 세트는 33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레고팬 사이에서 소장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다.

김용겸·최예림 작가가 제작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헤드피규어’는 258만원대에 거래됐다. ‘드래곤볼Z’ 피규어 시리즈인 ‘월드콜렉터블’ 세트와 프랑스 리옹역을 구현한 해외 레고 창작품도 250만원대에 새 주인을 찾았다. 카카오 프렌즈와 베어브릭이 협업한 ‘라이언 베어브릭1000%’는 200만원대에 팔렸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취향과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0~40대가 많아졌다. 매달 5만여 건의 취미·키덜트 물품이 거래된다”고 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유년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장난감이나 만화 등을 다시 찾는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남성 이용자들 사이에선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시리즈인 ‘건담’과 ‘원피스’가 꾸준한 인기를 보인다. 여성 이용자들은 토끼 가족인 ‘실바니안’과 곰돌이 ‘보이즈베어’ 등 인형 캐릭터를 많이 찾았다.

미니카도 키덜트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직장인 A씨는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이 모두 하나씩 들고 다닐 만큼 미니카 붐이 일었다. 성인이 돼도 미니카에 대한 애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내 손으로 만든 미니카가 코스를 빠르게 완주하고 다시 돌아왔을 때의 짜릿함이 너무 좋다. 평생 취미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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