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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들어 해외 이민 2배로 급증…미국 등 선진국 위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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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호 01면

문재인 정부 들어 해외 이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이주 신고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뒤인 2017년 6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2510명이 해외 이주를 위해 출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16년 해외 이주자가 1267명이었던 데 비해 98.1% 증가한 수치다. 집계 기간은 현 정부가 오히려 6개월 더 짧았지만 해외 이주 신고자 수는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해외 이주가 증가한 나라는 대부분 선진국이었다. 미국은 992명에서 1680명으로 69.4%, 캐나다는 71명에서 260명으로 266% 늘었다. 일본(490%)·프랑스(475%)·호주(90%) 등도 증가율이 높았다. 중국으로의 이민은 12명에서 16명으로 늘었는데 모두 국제결혼을 통한 이주였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외교부의 해외 이주자 통계는 ‘연고 이주’와 ‘무연고 이주’를 합한 결과다. 연고 이주는 결혼을 하거나 해외에 나가 있는 친척이 초대하면 되기 때문에 취업·사업 등에 따른 무연고 이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편한 이민 방식으로 꼽힌다. 집계 결과 연고 이주의 경우 미국은 502명에서 1121명으로 123%, 캐나다는 17명에서 118명으로 594%, 호주는 16명에서 50명으로 213% 각각 증가해 생활 여건이 더 좋은 국가로의 이주 추세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455명(2016년)→825명(2017년)→879명(2018년)→978명(2019년)으로 3년 연속 증가 추세였던 해외 이주자 수가 지난해에는 246명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해외 이주 또한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해외 이주자가 늘고 있다는 말이 무성했는데 통계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며 “코로나 사태가 안정세에 접어들면 한국을 떠나려는 행렬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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