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의 한 노인 주간 보호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시설 내 일부 직원과 이용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천 부평구에 사는 8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 남성이 부천에 있는 한 주간 보호센터를 이용한 사실을 파악하고, 시설 내 직원 17명과 이용자 36명 등 53명을 상대로 전수검사를 했다. 그 결과 지난 22일 직원과 이용자 등 35명이 확진된 데 이어 23일 이용자 3명, 직원 2명, 확진자 가족 10명 등 15명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용자는 모두 70∼90대 노인이고 직원들은 30∼60대다. 나머지 이용자·직원 13명 중 1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 당국 조사결과 이 시설에서는 지난 19일 이용자 30명과 직원 5명 등 35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직원과 이용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지 않아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해당 노인 주간 보호센터를 폐쇄하고 방역 조치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확진자 중 백신을 맞은 사람이 몇 명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감염이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