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엔 규칙적인 운동이 좋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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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은 말 그대로 '관절에 생기는 염증'을 의미한다. 관절염은 어느 연령층에서나 생길 수 있고, 다양한 정도의 통증을 유발하며 염증의 정도와 그로 인한 후유증 또한 각양 각색이다.

흔히 볼 수 있는 관절염으로는 골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통풍성 관절염 등이 있다. 여러 종류의 관절염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바로 골관절염이다. 골관절염은 40세 이전에는 잘 생기지 않지만 75세까지는 누구에게나 체중이 가해지는 큰 관절 부위에 어느 정도의 골관절염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관절염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심한 증상과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관절염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는 내용과 올바른 상식을 소개한다.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나타나는 질환으로 조금 아프기는 하지만 별 합병증이 없고 치료를 하지 않아도 쉽게 견딜 수 있는 질환이다=그렇지 않다. 관절염은 나이가 들어서만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고 그 종류에 따라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그리고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관절염은 요통, 심장 질환, 폐 질환, 당뇨, 암 보다 더 흔히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준다. 관절염은 대표적인 만성 질환으로 향후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관절염이 생기면 뾰족한 치료 방법이 없다=그렇지 않다. 관절염에 대한 대책은 많이 있다. 효과적인 약물 치료 그리고 비약물적 치료 방법이 있다. 그리고 조기 진단과 치료는 관절염 환자가 합병증으로 일상 생활에서 불필요하게 지장을 받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적절한 자가 치료 방법으로도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의료비를 경감시킬 수도 있다.

★관절염 환자는 운동을 하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운동을 해서는 안된다=그렇지 않다. 오히려 관절염 환자는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흔히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관절염이 더 진행되어 생겼다고 여겨지는 증상의 악화가 실제로는 운동 부족으로 인한 증상 악화인 경우가 많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관절염 환자들도 안전하게 운동을 할 수 있으며 운동을 함으로써 많은 이득을 얻을 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골관절염 환자에게 적절한 걷기 운동이나 수중 운동을 시킨 결과 유산소성 운동 능력이 향상되고 지구력, 유연성, 근력 등도 향상되며 아울러 통증과 우울증도 개선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물론 운동을 계속 했다고 해서 증상이 악화되었다는 보고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수영, 걷기, 에어로빅 체조(강도가 약한) 등이 관절의 통증, 강직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조깅이나 농구, 축구와 같이 관절 부위에 미치는 충격이 큰 운동은 관절에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인 약은 나에게도 효과적이다=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관절염 환자들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는 내용 중의 한가지가 바로 주변에서 권하는 약을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효과를 나타내지 않고 약에 반응하는 정도가 조금씩 다른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관절염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기 때문에 각각 그 치료제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주치의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다.

(도움말=정화재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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