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종반의 가시밭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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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8강전〉 ○·이치리키 료 9단 ●·셰얼하오 9단

장면 11

장면 11

장면 ⑪=네 귀와 네 변이 다 결정돼 있건만 이 판은 아직도 ‘전투중’이다. 흑1과 백2로 각각 수비하자 흑은 3으로 밀었다. 백 대마를 압박하며 흑 대마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수. 그러자 이치리키 료가 백4로 위협을 가해왔다. A의 선수와 B의 차단을 보며 흑에게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 현재 AI 계산은 흑 60%, 백 40%. 집 차이는 2집 언저리. 겨우 2집인 만큼 한발 물러서면 바로 역전인데 과연 흑의 선택은 무엇일까.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부터 먼저 보면 셰얼하오는 흑1로 연결하며 타협했다. 대마의 안전을 확보하는 대신 백2,4의 돌파를 허용한 것이다. 순간 AI 그래프는 백 60%, 흑 40%로 뒤집혔다. 가시밭길이 끝이 없다. 백이 다시 역전시켰지만 아직도 고비는 남았다.

AI의 수순

AI의 수순

◆AI의 수순=AI는 타협 대신 오히려 흑1,3의 공격으로 나가라고 말한다. 6으로 급소를 얻어맞으면 그냥 7로 연결하고 8로 끊으면 9로 따내 패를 하라고 한다. 박영훈 9단은 “어렵다. 이건 백의 꽃놀이패 아닌가. 더구나 초읽기 속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얘기다”고 말한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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